윤 대통령 내외 추정 나체 그림…국회 전시회 앞두고 철거

김지영 2023. 1.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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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될 예정이었던 '굿, 바이展 인 서울' 전시회가 개막을 앞두고 철거됐습니다.

해당 전시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민형배 의원 등이 공동주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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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표현의 자유 짓밟은 국회…부끄럽다”
국민의힘 “국회 내 대선 불복…노골적 선전포고”
국회의원회관에서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에 포함된 정치풍자 작품. / 사진=굿바이전시조직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될 예정이었던 ‘굿, 바이展 인 서울’ 전시회가 개막을 앞두고 철거됐습니다.

해당 전시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민형배 의원 등이 공동주관 했습니다. 의원회관에는 작가 30여 명의 정치풍자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국회사무처는 오늘(9일) 무소속 민형배 의원에게 공문을 통해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 제6조 제5호 위반을 이유로 그림을 의원회관에 전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당초 국회사무처는 해당 전시를 허가했지만, 그림을 확인한 뒤 전날(8일) 밤 11시까지 내규에 위반되지 않는 조건의 그림만 전시하라는 시정 공문을 따르지 않자 새벽 강제 철거가 진행된 겁니다. 국회사무처는 “수차례 전시 작품들에 대한 자진철거를 요청했으나 철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에 따르면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이나 로비 사용을 금지하도록 돼 있습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에 포함된 정치풍자 작품. / 사진=굿바이전시조직위


국회의원회관에서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에 포함된 정치풍자 작품. / 사진=굿바이전시조직위


전시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비판하는 작품이 포함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상의를 탈의한 채 김건희 여사와 장검을 휘두르는 작품,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해 윤 대통령 내외와 함께 천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등장한 작품, 김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윤 대통령 위에 꽃을 들고 앉아 있는 작품, 술에 취한 윤 대통령 옆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개로 묘사한 그림 등이 보였습니다.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전시될 풍자 작품들이 기습 철거된 것과 관련해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시를 공동주관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국회조차 표현의 자유를 용납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 취지는 시민을 무시하고 주권자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권력, 살아있는 권력 앞에 무력한 언론권력,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는 사법권력을 신랄하고 신명 나게 풍자하는 것이었다”며 “10·29 참사로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판하고 희생자를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리를 넘어 국회 안에서도 대선 불복을 하겠다는 노골적 선전포고”로 규정했습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주최한 민주당 의원들이 누구인가.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거리 시위에 참여하여 직접 퇴진 망언까지 했던 김용민, 유정주 의원을 비롯해, 국익도 팽개치고 거짓을 일삼는 장경태 최고위원과 꼼수 탈당을 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 위안부 할머니 돈을 횡령하여 5년을 구형받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라며 “누구에게나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이지만, 국민들께서 선출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조롱하고 비방하는 헌법의 파괴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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