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MLB 골드글로브 애드먼까지... 빅리거 가지고도 "그 나물에 그 밥"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 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월 9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가 6년 만에 열립니다. 3월 8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지난 주 KBO는 대표팀 엔트리 30명 명단을 발표했죠.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이끌고 이정후, 양의지, 양현종 선수는 물론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이 합류하며 2009년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노린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스포츠 춘추 박동희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이하 박동희) :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오늘 얘기를 나눌 주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입니다. 그런데 야구라고 하면요, 흔히 메이저리그도 그렇고 KBO도 그렇고. 리그 중심으로 우리가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WBC의 위상이라고 할까요. 인정받는 게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 박동희 : 야구는 축구와 달리 국가대항전이 흔하지 않습니다. 또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는 더 흔하지 않은데요. 일단 야구가 활성화된 나라가 많지 않고 또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유일하게 예외가 있다면, 각 나라 모든 슈퍼스타들이 출동한 대회가 있다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WBC가 유일합니다. 메이저리에서 뛰는 슈퍼스타들이 이번 대회에 총출동할 것 같은데, 올해는 20개국이 미국·일본·타이완에서 1라운드 조별 라운드를 치르고요. 8강 이후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릴 예정입니다.
◇ 이현웅 : 제 기억이 틀린 건가요. 원래 WBC 이전에 치러질 때 보면, 한 나라에서 월드컵처럼 쭉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봤던 것 같은데. 미국·일본·타이완 등에서 열린다고요?
◆ 박동희 : 예전 같은 경우는 굉장히 복잡했습니다. 패자부활전도 있고 다양한 방식이 있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그냥 본선 1라운드 조별 라운드 딱 끝나자마자 8강 단판 토너먼트인데요. 준결승부터는 미국에서 다시 대회가 진행이 됐는데,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신경 쓰는 게 각 나라 프로리그 일정도 있다 보니까 8강 이후에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현웅 : 그렇군요. 이 제도에 따른 여러 변수들도 있을 것 같은데. 2006년에 보면 대표팀이 WBC에서 4강에 올랐고 이게 초대 대회였는데, 그러면서 병역 특혜를 받았단 말이죠. 저희가 또 오늘 1부에서 병역 비리 얘기를 해서 약간 연결을 짓자면, 지금도 이런 혜택이 있습니까?
◆ 박동희 :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2006년 이후 혜택이 없어졌고요. 또 BTS가 이번에 군대에 갔잖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더 이상 국위선양에 따른 병역 혜택을 주장할 근거가 사라졌고요. 대신에 WBC에서 팀 성적이 좋으면 선수들이 포상금을 받을 수가 있는데요. WBC 포상금이 우승은 10억 원 정도가 됩니다. 4강에 들어도 3억 원인데, 별도로 선수 상금이 50%가 주어지고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 포인트 제도인데, 보통 FA가 되려면 1년에 현역 등록 일수가 145일 이상이 돼야지 정규 시즌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이 됩니다. 그런데 WBC에 나오게 되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10일이 줄어들고요. 만약에 우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총 60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한 시즌에 145일 이상 뛰어야지만 FA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이 됐는데, 만약에 WBC에 우승을 하게 되면 그 해 시즌에 85일만 뛰어도 한 시즌을 채운 것으로 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제도입니다.
◇ 이현웅 : 중간에 부상이나 이런 식으로 리그를 쉬어갈 때에도 만약에 이 포인트가 있다고 그러면 인정받을 수 있는 거네요?
◆ 박동희 :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 이현웅 : FA라고 하면 흔히 또 재계약, '계약 대박'을 노리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굉장히 또 민감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네요.
◆ 박동희 : 옛날에 하루하루 정규 등록 일수 하루가 모자라서 FA 안 되는 선수들도 있었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어요. 그 선수 본인 말로는 그 하루 때문에 본인이 30억 원을 손해 봤다라고 하는데, 물론 그건 본인 주장이고요. 제가 봤을 때 한 10억 원 정도는 손해 봤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특히나 예전에 보면 국위선양이다 해서 대표팀 승선했다가 병역 혜택 받고 그 후로는 국가가 불러도 안 온다, 이런 오해나 혹은 그런 게 있는 경우도 많지 않았습니까?
◆ 박동희 : 그럼요.
◇ 이현웅 : 근데 이제 그런 불필요한 오해는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이번에 대표팀 감독을 보면 이강철 KT위즈 감독이고요. 지난주에 첫 경기 상대인 호주 대표팀 주요 선수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출국을 했습니다. '이강철호', 이강철 감독은 어떤 리더십을 가진 감독입니까?
◆ 박동희 : 저는 굉장히 가까우신 분인데, 2021년 소속팀 KT위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감독인데요.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 언더랜드 투수로 이름을 날렸잖아요. 그런데 이강철 감독의 특징이 '나를 따르라' 이런 보스식의 리더십보다는 선수 의견을 많이 듣고요. 특히나 각 파트별, 타격이면 타격, 투수면 투수, 코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선수나 코칭 스태프에서도 이강철 감독이랑 함께 뛰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도 부드러운 리더십이 국제대회로 통하죠. 사실 국제대회 감독은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이강철 감독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야구인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현웅 : 가깝다고 말씀해 주시고 칭찬을 쭉 해 주시니까 괜히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 좀 부족하거나 미흡한 점 같은 건 없습니까?
◆ 박동희 : 저한테 요즘 자주 연락을 안 해서 그게 조금 미흡하고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 사이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더 아쉬울 건 없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그렇군요. 기대가 상당하다라고 평가를 하신 거고요. 그리고 이번에 예비 명단을 먼저 밝히고 그다음에 최종 명단을 밝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바로 최종 명단이 공개가 됐습니다. 30명의 선수들인데, 몇 명을 좀 소개를 해 주시고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박동희 : 수술로 재활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까지 총출동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도 합류를 했는데, 눈여겨볼 만한 선수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한국계 1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입니다. 이름에 '현수'라는 말이 딱 들어가니까 한국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느껴질 텐데요. 이 선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는 선수인데 발도 빠르고, 특히나 수비에 있어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메이저리그 최고인데요. 이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게 눈에 띄고.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라든가 최지만 선수도 합류를 했고요. 그리고 특히나 이강철 감독과 기 위원이 신구 조화랑 세대 교체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데요. 30인 대표팀 명단 가운데 젊은 선수 다수 포함돼 있고, 그리고 최정, 김현수. 박병호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잘 배분을 잘해서 뽑았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대표팀의 주축 선발투수는 김광현, 양현종 선수가 될 것 같고요. 포수 역시도 양의지, 이지영 베테랑 포수들이 안방을 맡을 것 같은데. 우리가 아주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좌완 투수와 포수진이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밥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 야구계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 이현웅 : 좋게 말하면 신구 조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결국은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가 없는 그런 명단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대표팀 이름 올린 선수들 포지션 보면요, 30명 중에 투수가 15명 되더라고요. 원래 투수 비중이 이렇게 높은 겁니까, 아니면 '이강철호'의 특징인 겁니까?
◆ 박동희 : 원래 포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게, 3월 9일에 한국이 속한 1라운드 B조 첫 경기가 열립니다. 한국-호주전인데 이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이 또 다음 날 일본과 맞붙고요. 그리고 하루를 쉬고 12일 체코, 그리고 13일에 중국과 1전을 치르거든요. 3월 9일부터 3월 13일까지 5일 동안 무려 4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 1, 2위 안에 들면 15일부터 본선 2라운드를 치르고 준결승, 결승까지 가게 되는데. 단기간에 적지 않은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투수가 많이 필요하고요. 그런데 제가 좀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게 있다면, 포수가 2명밖에 되지 않는데 두 명의 포수 다 베테랑이거든요. 혹시 이 두 명의 포수가 만약에 부상이나 갑작스럽게 아프기라도 하게 된다면 글쎄요, 이 포수진 운영이 조금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 점이 한 가지 우려가 됩니다.
◇ 이현웅 : 가끔 리그에서도 나오는데, 내야수나 외야수 중에서 포수에 앉거나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때는 전력의 차이가 큰 거죠?
◆ 박동희 : 그럼요. 한마디로 우리 이대호 선수 다 기억하실 텐데, 이대호 선수가 1루는 잘 볼 수 있어도 유격수 포지션이잖아요. 다른 포지션 선수가 포수를 맡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 이현웅 : 그렇습니다. 포수가 2명, 내야수가 8명, 외야수가 5명이라서 정말 다치는 선수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겠다 싶습니다. 앞서서 김광현, 양현종 선수를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사실 그 뒤를 이을 수 있다라고 평가를 받는 선수 중에 하나가 안우진 선수 아닙니까? 안우진 선수의 대표팀 승선 불발에 해외에서도 많이 주목을 하는 것 같은데, 왜 뽑히지 못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이유 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혹시나 극적인 합류 가능성은 없을지도요.
◆ 박동희 : 일본이 가장 경계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 사실 안우진입니다. 이유가 국제 무대에서 안우진을 상대한 적이 없거든요. 일본 입장에서는 안우진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우완 선발 투수인 데다 국제 무대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베일에까지 쌓여 있거든요. 그래서 경계 대상 0순위였는데. 이번에 뽑히지 못한 이유는 안우진 선수가 고교 시절 학폭에 연루됐기 때문입니다. 학폭에 연루되면서 안우진 선수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의 영구히 출전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WBC는 아시안게임, 올림픽과는 성격이 다른 대회이긴 합니다만 대표팀을 보는 KBO나 이강철 감독이나 논란이 되는 안우진 선수를 일부러 뽑지 않았고요. 그리고 현재로서는 안우진이 대표팀에 승선할 확률은 양의지와 최지만이 더블스틸에 성공할 확률보다 낮아 보입니다.
◇ 이현웅 : 좀 쉽게 말씀해 주세요.
◆ 박동희 :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이현웅 : 그렇군요. 이번 W 시즌을 앞둬서 그런지 또 공교롭게 그때 당시 피해자 측에 호소문 같은 것들도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게 크게 반영은 안 됐나 보죠?
◆ 박동희 : 오히려 제가 봤을 때는 안우진 선수가 그렇게 했던 걸 야구계에서는 언론 플레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안우진 선수를 끝까지 용서하지 못한 피해자가 군에 있는데 용서해 주지 않았던 점도 반영이 된 것 같은데요. 지금 프로야구의 학폭이 계속 이런 이슈가 이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야구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확실하게 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또 안우진 선수가 억울하기는 하겠습니다만 여전히 야구계나 피해자가 용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야구는 당연한 거고요, 인성에 있어서도 조금 더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피해자를 만나서 설득도 하고 용서도 빌고 이런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흔히 음주운전 등등의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야구로 보답하겠다'라는 말을 하면 팬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전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좀 더 엄격하게 관리를 하는 듯 한 모습인 것 같고요.
◆ 박동희 : 그런데 좀 재미난 건 뭐냐면요. 안우진 선수는 고교 시절 학폭으로 안 뽑았는데 최지만 선수는 불법 금지약물 복용으로 문제가 됐던 선수거든요. 또 이 선수를 뽑았기 때문에 지금 야구계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 이현웅 : 그래서 관중 수도 많이 줄고 그랬잖아요?
◆ 박동희 : 그렇죠. 지금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 기준이 없다는 건데요. 이번 같은 경우도 안우진 선수가 발탁이 되지 않았으면 최지만 선수도 한번 발탁을 고려를 했어야 하는데, 예전에도 보게 되면 음주운전에 대해서 KBO에서 캠페인도 열었으면 결국 이런 국제대회 열리면 음주 경력자, 심지어 불법 도박 경력자들 다 불러들였는데 결과가 지난해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어땠습니까. 한국 야구 메달 하나도 못 땄거든요. 이제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서 선수를 선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저희가 나중에는 이 주제로 한번 또 인터뷰를 하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일단 WBC가 주제니까, 토미 에드먼 선수 소개를 해 주셨잖아요. 앞서서 이렇게 대표팀에 외국 이름을 단 선수가 들어오는 게 야구에서는 흔치 않았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국적이 아닌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가요?
◆ 박동희 : WBC가 규정이 참 특이해서 그러는데요. WBC 참가 선수는 조부모나 부모 중 1명의 국적으로 출전이 되고 또 시민권, 심지어 영주권을 보유한 나라의 대표로도 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적과 별개로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대표로도 뛸 수 있는데, 예전에 기억날지 모르겠는데요. WBC 1회 대회 때 박찬호 선수의 짝꿍이었던 유명한 포수였죠. 마이크 피아자가 할아버지 나라인 이탈리아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 규정대로 한다면, 우리 이정후 선수가 일본 나고야에서 출생을 했거든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하면 이정후 선수가 일본에서 뛸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에드먼 선수 같은 경우에는 어머니가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는데요. 이 배경에는 허구연 KBO 총재의 노력이 컸습니다. 허 총재가 야구인에다가 오랫동안 야구 해설을 했잖아요. 저희는 WBC 같은 이런 야구 월드컵에 준하는 대형 대회인 경우에는 흥행을 위해서라도, 팀 전력 상승을 위해서라도 우리 한국 국적의 얽매이지 말고 한국계 선수도 규정을 잘 활용해서 불러들여야 한다.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총재 잘 뽑아서 이런 선수도 우리 대표팀에 뛸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기대가 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으니까, 미국 대표로 실력이 좀 부족해서 한국 대표로 오는 겁니까?
◆ 박동희 : 전혀 아닙니다. 이 선수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특히나 이 선수가 1번 타자로 굉장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도루도 많고요. 그리고 이런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실 수비예요. 실책 하나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가 한국 대표팀으로 뛴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대단한 전력에 도움이 되고. 특히나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수비 잘하는 한국인 유격수가 누구입니까. 김하성 선수도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데, 흔히 2루수 유격수 키스톤 콤비가 에드먼과 김하성이라고 한다면요, 아마 모든 나라가 불허할 정도의 조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눈이 상당히 즐거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내 선수들 가운데서는 이정후 선수한테 가장 관심이 가거든요. 지금 메이저리그 진출도 선언했는데, 이번 WBC에서 상당히 많은 스카우터들이 주목할 것 같아요.
◆ 박동희 : 그렇습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을 보통 저도 늘 취재를 했습니다만, 본선 1라운드부터 대회를 보러 다 돌아다닙니다. 제가 취재했을 때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가장 관심 있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이정후 선수인데요. 한국 대표팀이 8강 그리고 4강에 올라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는데, 만약에 미국 마이애미로 오게 된다면 이정후에게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이정후 선수의 가치를 글쎄요, 정확한 평가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마는 1억 달러 이상으로 보기도 해요. 그만큼 고평가가 되어 있는데, 지금 일본인 선수들이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굉장히 높은 몸값을 받고 갖고 있거든요. 이정후 선수가 도쿄올림픽 때도 굉장히 인상적인 활약을 했기 때문에 WBC에서 본인의 실력만 보여주게 된다면 저는 충분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는 것과 동시에 아주 아주 후한 대우를 받고 미국 진출에 성공하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 이현웅 : 상당히 기대가 되고요. 간만에 또 메이저리그에 높은 몸값 받고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이강철호'의 목표가 4강인가요?
◆ 박동희 : 이강철 감독한테 내심 물어보면, 사실 모든 감독들의 염원은 우승이죠. 우리가 2009년 WBC에서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거의 4강에 올라가지 못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당연히 본선 2라운드 진출이 가장 근접한 목표이기는 합니다만 내심 마음속으로는, 제가 봤을 때는 4강 더 나아가서는 우승까지 해보자. 야구는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강철 감독 마음에는 우승이라는 큰 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 이현웅 : 지금 미국이나 일본이나 역대 최강팀 전략을 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목표 보세요?
◆ 박동희 : 저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도쿄올림픽 때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 된다. 특히나 최근에 끝났던 축구 월드컵이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의 부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데, 반대로 생각을 하게 되면 야구가 흥한 나라에서는 이게 굉장한 압박이 될 수도 있거든요. 특히나 지금 한국 프로가 코로나 이후로 관중도 줄고 흥미도 줄고 있는데, 우리 도쿄올림픽에서도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도 부진하게 되면 야구팬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지 못할 것 같은데요.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미국과 일본 모두 최강의 팀이기 때문에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험난한 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 팀을 꺾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실 텐데요. 기대를 많이 해보도록 하겠고. 4강 넘어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또 요즘에 경제도 힘들고 여러 가지 힘든 게 많은데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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