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펫테크’에 보험사들이 찾아온 이유

박정엽 기자 2023. 1.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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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폐막한 가전·기술박람회 CES 2023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기술 '펫 테크'가 인기를 끌었다.

반려동물 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보험사들은 CES 현장에서 이들 펫 테크 업체의 동향에 주목했다.

펫 테크 제품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반려동물 관련 의료비 지출 급증 문제가 있다.

반려동물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손해율을 낮추고 예측 가능성 높이기 위해서는 펫테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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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계 손잡고 ‘동물행동’ 이해 돕는 펫테크2.0 대거 등장

8일(현지시각) 폐막한 가전·기술박람회 CES 2023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기술 ‘펫 테크’가 인기를 끌었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이미 상품화했거나 상품화 직전에 있는 반려동물 용품이 다수 출품됐다. 소형 센서와 통신 모듈을 결합해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제품들이 많았다. 반려동물 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보험사들은 CES 현장에서 이들 펫 테크 업체의 동향에 주목했다.

한국 스타트업 케어식스는 반려견 헬스케어용 ‘코톤(Cotons)’ 제품으로 처음 진출한 CES2023에서 혁신상을 2건 받았다. 사진 속 목걸이형 센스원(Sense1)은 심장의 압력을 측정하는 BCG(Ballistocardiogram), 하루의 활동량을 확인하는 6축 센서, 음수량과 사료 섭취량 등을 측정하는 MEMS와 온도센서 등을 내장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엽 기자

한국 스타트업 케어식스는 이번 CES에 처음 참여해 반려견 헬스케어용 ‘코톤(Cotons)’으로 2건의 혁신상을 받았다. 고령 반려견들 다수가 겪는 심장병을 털을 깎지 않고 조기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오는 4월 출시를 앞둔 목걸이형 센스원(Sense1)은 심장의 압력을 측정하는 BCG(Ballistocardiogram), 하루의 활동량을 확인하는 6축 센서, 음수량과 사료 섭취량 등을 측정하는 MEMS, 온도센서 등을 내장하고 있다. 제주대 수의과대학 윤영민 교수가 개발에 참여해 제품으로 수집된 데이터가 현장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쓰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케어식스는 반려견용 옷 형태로 제작해 24시간 진단할 수 있는 또다른 제품 센스원프로(Sense 1 Pro)도 개발했다.

서울대가 마련한 CES 전시관에 참여한 우주라컴퍼니의 제품 ‘캣모스’는 9축 센서를 통해 반려견과 반려묘의 행동을 분석하는 제품을 소개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동물행동의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창업자가 만든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제품은 9축 센서만으로 반려동물이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잠자고 산책하고 점프하는 행동은 물론, 땅을 긁는 행동, 재채기, 구토까지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주라컴퍼니는 이를 통해 확인한 각 반려동물의 행동패턴에서 의미를 찾고, 이들이 겪는 질환을 예방해 의료비 지출을 획기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이용 자동청소 화장실 리터로봇(Litter Robot)으로 유명한 휘스커(Whisker)와 반려동물식품 최강자 네슬레퓨리나 관계자가 우주라컴퍼니의 전시 부스를 찾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 6일(현지시각) CES2023 유레카파크에 마련된 서울대 전시관 속 우주라컴퍼니 심용주 대표가 캣모스 제품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엽 기자

일본의 RABO사는 반려묘를 위한 9축센서 내장 목걸이 ‘캣로그’와 저울을 내장한 ‘캣로그 보드’를 들고 CES 전시장에 왔다. 펭귄의 영역 행동 연구자 출신의 창업자가 이끄는 회사다. 고양이의 위치 및 움직임을 기록하며 식사량과 배변량, 운동량, 수면시간 등을 데이터화한다는 구상이다.

펫 테크 제품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반려동물 관련 의료비 지출 급증 문제가 있다. 사람과 달리 문진이 어려운 반려동물은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 발견 시점에는 중증화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는 반려동물 치료비 급증으로 이어진다. 반려동물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손해율을 낮추고 예측 가능성 높이기 위해서는 펫테크가 필수적이다. CES 현장에서 만난 한 전시업체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보험사 관계자들이 이들 펫 테크 업체를 찾았다고 전했다.

구독경제형 사업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은 창업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미국의 Wagz사는 2년전 출시해 구독 서비스로도 판매중인 프리덤 칼라(FREEDOM SMART DOG COLLAR)를 CES에 출품했다. GPS 센서와 통신 모듈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동선을 추적해 사용자가 정한 가상 경계를 넘어가기 전 초음파와 경고음, 진동 등으로 이를 저지하는 제품이다.

미국의 Wagz사가 출품한 프리덤 칼라(FREEDOM SMART DOG COLLAR). GPS 센서와 통신 모듈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동선을 추적해 사용자가 정한 가상 경계를 넘어가기 전 초음파와 경고음, 진동 등으로 이를 저지하는 제품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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