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 185명, 인도네시아 상륙…“목숨 건 탈출 계속”

조해영 2023. 1.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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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오랜 기간 핍박받아온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185명이 보트를 타고 최근 인도네시아 해안에 도착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북부 아체주의 해안에 로힝야족 난민 185명이 보트를 타고 도착했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밝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벵골만과 미얀마해를 보트로 건넌 이들 가운데 약 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로힝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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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의 한 해변에 배를 타고 도착한 로힝야 난민들이 앉아 있다. 200명 가까운 난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아체/AFP 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오랜 기간 핍박받아온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185명이 보트를 타고 최근 인도네시아 해안에 도착했다. 로힝야족의 목숨을 건 탈출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북부 아체주의 해안에 로힝야족 난민 185명이 보트를 타고 도착했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밝혔다. 도착한 난민들의 절반은 여성과 어린이로, 현지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들은 해안가 모래 위에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박해받아 왔다.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대규모 탄압을 계기로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인근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지난해 말에도 탈수·탈진 상태의 로힝야족 174명이 탄 보트가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상륙했다.

미얀마를 벗어나지 못한 로힝야족은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얀마의 로힝야족이 의존하던 외부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이들 역시 열악한 난민촌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탈출이 늘어나는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부 활동가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된 점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필사의 탈출 과정에서 숨지는 이들도 많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벵골만과 미얀마해를 보트로 건넌 이들 가운데 약 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로힝야족이다. 영국 <가디언>은 “활동가들은 2023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보트를 탈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탈출하려는 이들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탈출에 성공했다고 해도 새로운 나라에서의 정착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엔난민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변인 바바르 발로치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주변국들이 보트를 탄 난민들의 도움 요청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로힝야족 난민들은 인근을 지나던 어부들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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