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2'에서 순애보를? 지옥도를 천국 만든 최종우의 반전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 1.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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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슬기 향한 일편단심 최종우의 흥미로운 선택(‘솔로지옥2’)

[엔터미디어=정덕현] 커플 매칭이 성사되어야 지옥도를 벗어나 천국도로 갈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이 가진 이 설정은 지옥도와 천국도를 극단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출연자들의 욕망을 건드린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아름답게 펼쳐진 바다를 전망으로 가진 지옥도조차 텐트에서 글램핑을 하며 지내긴 해도 천국처럼 보이지만, 막상 으리으리한 천국도의 리조트와 산해진미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맞는 남녀가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는 달콤함을 보고나면 이런 생각이 절로 바뀌게 된다. 결국 지옥도에서 천국도로 가고픈 그 욕망을 추동하는 연애 리얼리티가 바로 <솔로지옥>이라는 것이다.

<솔로지옥2>에서 출연자들 중 천국도에 가장 많이 간 인물은 김진영이다. 그는 첫 날이 아닌 3일째 되는 날 지옥도로 들어온 일종의 '메기' 출연자로서 톡톡한 역할을 했다. 그는 첫 날 천국도 티켓이 걸린 게임에서 이겨 신슬기와 함께 천국도에서의 설레는 밤을 보냈고, 5일째 되는 날 새롭게 합류한 김세준, 임민수에게만 주어진 천국도행 선택권에서 임민수의 선택을 받아 또다시 천국도에서의 밤을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천국도행 선택권을 두고 벌어진 여자 출연자들의 대결에서 또다시 임민수의 선택을 받아 천국도로 떠났다. 세 번이나 천국도에서 밤을 보냈고, 이곳에 와서 지옥도에서 밤을 보낸 건 다함께 지냈던 4일째 밤 단 하루였다.

이렇게 된 건 김진영의 독특한 매력이 작용한 덕분이었다. 어딘가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들고 때론 풀어주기도 하는 그 매력은 여성 출연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며칠 간 신슬기는 물론이고 임민수 그리고 함께 천국도에 가지는 않았지만 이나딘과 박세정이 모두 김진영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이소이와 최서은을 빼고는 모든 여성출연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례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것.

반면 김진영과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최종우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심하지 않고 오로지 신슬기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애보를 보였다. 처음에는 신동우와 함께 천국도로 가는 신슬기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워했고, 그 다음에는 김진영과 천국도에 다녀온 신슬기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며 가슴을 태웠다. 오로지 신슬기만을 바라바고 있는 터라 그에게 천국도행을 동행하려는 여성 출연자들도 없었다. 결국 최종우는 단 한 번도 천국도에 가지 못하고 지옥도에서만의 생활을 계속 하게 됐다.

하지만 반전은 김진영이 임민수와 두 번이나 천국도에 가게 된 그 시점에 생겨났다. 김진영의 마음이 헷갈리기 시작한 신슬기는 뒤늦게 최종우가 건네 준 시집을 읽으며 공감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늘 자신을 향해 있는 최종우의 마음을 자신도 알고 있다며, 늘 하고 싶은 건 성취해왔던 자신이 이곳에서 안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종우 생각이 났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지옥도에 남게 된 최종우와 신슬기는 천국도보다도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신슬기는 이 경험에 대해 "지옥도에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 여기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마음이 별로 없는 임민수에게 두 번이나 선택되어 천국도에 오게 된 김진영은 그곳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디어 드러냈고, 돌아와서는 "어제 지옥도에 있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꺼내 놨다. 이날 방송은 흥미롭게도 천국도보다는 지옥도에서의 이야기에 더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최종우는 그날 지옥도에서 천국 같은 시간을 보낸 주인공이 됐다. 그간 지옥도에서만 생활했던 최종우가 반전을 보여준 것.

흥미로운 건 다음 날 천국도행 선택권을 두고 남성 출연자들 간에 벌어진 '참호격투'에서 신슬기를 서로 마음에 둔 김진영과 최종우의 대결이었다. 누구 봐도 UDT 출신 김진영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사랑의 힘이 컸던 걸까 최종우는 합세해서 공격하는 이들 속에서도 끝끝내 살아남았고, 마지막에 조융재가 합세해 밀어내려는 와중에도 끝까지 버텨 결국 김진영을 이겼다. 최종우의 반전은 천국도와 지옥도의 반전이기도 했다. 결국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건 그 공간과 서비스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에 있는 이와 어떤 교감을 갖는가에 달려 있다는 걸 최종우는 그 순애보를 통해 보여줬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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