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비도 아까워...1000원짜리 '갓성비' 편의점 택배 뜬다

임찬영 기자 2023. 1. 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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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택배비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에서 택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택배보다 1~2일 더 소요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24시간 접수가 가능해 고객들이 다양한 이용 목적에 따라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다"며 "택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고객들의 편의점 점포 간 택배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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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에서 한 고객이 '반값 택배'를 이용하는 모습/사진= GS25 제공

고물가 시대에 택배비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에서 택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반 택배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체들도 가성비 택배를 미끼 삼아 집객 효과를 늘릴 수 있어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편의점 CU는 9일 자사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점포 간 택배 예약 서비스인 'CU끼리 택배'를 자체 멤버십인 '포켓CU'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했던 예약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 확대·강화한 셈이다.

CU는 이달 한 달 동안 고객 3만 명에게 800원 상당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연다. CU끼리 택배의 경우 1~5kg 이하 상품에 최대 2400원의 배송비가 붙는데, 포켓CU에서는 5kg 이하 모든 상품을 1800원에 배송할 수 있다. 여기에 쿠폰을 사용하면 1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우체국 일반 택배(5kg 이하) 배송비인 2700~3200원보다 70% 이상 저렴해진다.

앞서 GS25도 2019년 3월부터 'GS25 반값 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반값 택배 역시 전국 점포끼리 상품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로 24시간 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체국 택배와 배송 시간이 차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0~500g 1600원 △500~1㎏ 1900원 △1㎏~5㎏ 2300원으로 저렴하다.

점포 간 택배 서비스를 중고거래에 활용하는 곳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협업해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인 '세븐픽업'을 시작했다. 세븐픽업은 중고나라 판매자가 물품을 업로드할 때 거래 희망 점포를 선택해 상품을 위탁하면 구매자가 해당 점포에 방문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세븐픽업 서비스를 강남 3구에 위치한 250여개 점포에서 선제적으로 시작한 뒤 연내에 전국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체가 점포 간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싼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빈도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CU에 따르면 CU 전체 택배에서 'CU끼리 택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첫해인 2020년에는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8%까지 늘었다. GS25 반값택배 역시 지난해 추석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89.1%가량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택배보다 1~2일 더 소요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24시간 접수가 가능해 고객들이 다양한 이용 목적에 따라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다"며 "택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고객들의 편의점 점포 간 택배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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