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전문대 1편] 취업률 넘어 양질의 일자리…전문대의 도약

[EBS 뉴스12]

학벌 사회를 넘어 실력 사회로 가려면, 직업 교육의 위상이 높아져야 하는데요.

EBS는 새해를 맞아, 고등직업교육의 핵심 축인, 전문대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취업률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대는 어떤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이상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품을 색깔과 재질에 따라 분류해 옮기는 다관절 로봇입니다.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사람을 대신해 생산 과정에 널리 투입되고 있습니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 이 대학은 역으로 로봇을 다루는 일자리에 주목했습니다.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특화한 겁니다.

서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들과 나란히 혁신공유대학에 선정됐고, 학부생 우수 논문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인터뷰: 이우영 영진전문대 학생 /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저희가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직접 구축했는데 만약에 학교에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서버 구축은 아마 불가능한 일이었지 않나…."

지난해 컴퓨터 정보 계열 졸업생 취업률은 91.2%로 전체 대졸자 취업률보다 23.5%p가 높았습니다.

인터뷰: 이승수 교수 / 대구 영진전문대

"4년제 대학과 연계해서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거기에서 서로 가진 역량과 장점들을 모아서 중요한 교육 콘텐츠라든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 대기업에서 진행한 신입사원 연수 행사. 

올해 입사한 사원의 60%는 한 전문대학 출신입니다.

채용을 조건으로 교육과정부터 기업과 협력해서 맞춤식으로 짠 덕분입니다. 

8주간의 현장 실습까지 이수하면,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의 엔지니어로 채용됩니다.

인터뷰: 이상민 교수 / 연암공과대학

"LG에서 근무했던 임원분이나 연구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서 하이엠솔루텍에서 필요한 필요로 한 전문 지식을 직접적으로 학생들한테 전달하고 강의하는데 상당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과정을 거쳐 입사한 31명 가운데 퇴사자는 단 2명에 그쳐, 유지취업률도 높습니다. 

인터뷰: 유광열 대표이사 / 하이엠솔루텍

(보통) 입사 후 1년 안에 퇴사하시는 신입사원들이 가장 많습니다. 일반 공채를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보다는 이런 산학협력을 통해서 들어온 우리 신입사원들이 퇴사율이 거의 현격히 더 적습니다."

지난해 전문대학 취업률은 평균 71%로, 일반대 64.1%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일부 상위권 대학과 국립대학을 제외하면, 전문대 졸업생의 소득이 높고, 계층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 정원이 역전되면서, 대학 졸업장의 위력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

결국 산업계 수요를 제대로 읽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문성이 미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EBS 뉴스, 이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