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 돌봄교실 이용··· 오후 8시까지

남지원 기자 2023. 1. 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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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돌봄 국가책임 강화를 위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부터 희망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정규수업 전후로 운영되는 학교 돌봄교실이나 방과 후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돌봄교실 운영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나고, 급할 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일시 돌봄 서비스도 생긴다.

학기 초 돌봄교실 추첨에서 탈락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현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집중되는 여성들의 경력단절 현상이 이번 대책으로 조금이나마 완화될지 눈길이 쏠린다.

‘돌봄교실 탈락’ 2년 뒤엔 없어질까···학교 돌봄 8시까지, 틈새·일시 돌봄 제공

교육부는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늘봄학교는 지난해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내세우며 추진했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이 거센 논란 끝에 백지화된 뒤 교육부가 힘을 싣고 있는 정책이다. 애초 ‘초등 전일제학교‘라는 이름이었지만, 학교에 아이들을 종일 묶어둔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름을 바꿨다. 교육부는 올해 4개 교육청 소속 200개 학교에서 늘봄학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내년에는 시범 교육청을 7~8개로 늘린 뒤 2025년부터 전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늘봄학교가 도입되면 현재는 보통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학교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난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 긴급히 저녁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시돌봄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저녁 돌봄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석식과 간식 등도 제공한다.

핵심은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2017년 1만1980개에서 2022년 1만4970개로 늘었지만 지난해 기준 돌봄교실 이용을 원하는 데도 이용하지 못하는 대기인원은 통계에 잡힌 것만 1만5106명에 이른다. 돌봄교실 신청 자체를 포기한 학부모까지 합치면 실제 대기수요는 이보다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돌봄교실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 지역의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가 돌봄교실 추첨에서 떨어지면 학원 2~3곳의 시간표를 짜 맞춰 보내야 한다. 아예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사립초 진학을 택하거나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에 맞춰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교육부는 돌봄교실 대기인원이 많은 대도시 학교는 공간이 포화 상태라 돌봄교실로 바꿀 시설이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교육부는 여건이 되는 곳 위주로 학교 내 돌봄시설 확충을 계속해나가되, 시도교육청 주관의 ‘거점형 돌봄모델’을 올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매년 5곳씩 총 25곳 구축하기로 했다. 거점형 돌봄모델은 학교 내외 가용공간에 거점을 구축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을 모아 돌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경남지역에서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모델이 확산하면 저학년은 학교 내에서 돌봄을 받고, 고학년은 셔틀버스를 타고 나가 외부에서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듣는 방식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거점형 돌봄으로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새로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약 1만2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하교 빠른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고학년 방과 후활동은 신산업·인기 강좌 위주로

초등학교 입학 초인 3월 초부터 한 학기 동안은 희망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학 직후의 1학년 학생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훨씬 이른 오후 12시20분 전후로 하교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연령의 자녀를 둔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희망하는 1학년 학생들이 정규수업 후 교실에서 놀이체육, 요리교실, 민속놀이 등 놀이·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주로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는 인공지능(AI), 코딩,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수업을 집중적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질 좋은 수업을 위해 대학, 기업, 단체, 개인 등 다양한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고, 수요조사를 반영해 인기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선호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최선을 다해 늘봄학교 모델을 성공 시켜 2025년부터 전국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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