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달의 동화적 작품에서 극사실주의까지…다양한 기획전 ‘풍성’

도재기 기자 2023. 1. 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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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나우, ‘올 댓 리얼리즘-한만영에서 윤위동까지’ 10일 개막
갤러리세인, ‘동화 기획프로젝트Ⅰ-달 친구, 토끼’ 14일 막 올려
“다양한 기획전은 미술생태계 풍성케 해”
갤러리 세인이 기획전 ‘동화 기획프로젝트Ⅰ-달 친구, 토끼’ 전을 14일 개막한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윤세영 류예지, 최지윤 정은혜, 박지혜 안윤모 작가의 작품이다. 갤러리세인 제공

새해를 맞아 화랑들 저마다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끌 전시회를 마련 중이다. 특색 있는 전시회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 속에 올해 첫 전시로 기획전을 마련한 두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 세인, 갤러리 나우다. 이들 갤러리는 이른바 ‘메이저 갤러리’가 아님에도 기획전을 꾸려 더 관심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기획전은 개인전·단체전과 여러모로 차별화된다. 전반적 기획력이 요구되고, 주제 선정과 이에 어우러지는 여러 작가·작품의 확보·전시 구성 등 정신적·육체적 수고는 물론 비용도 많아진다. 품과 정성이 많이 들어 고생을 사는 셈이지만, 중견 평론가의 말처럼 “다양한 기획전이 많아야 관람객이 더 즐겁고, 미술계 생태계도 더 풍성해진다”고 할 수있다.

갤러리세인(서울 학동로)은 ‘동화 기획프로젝트Ⅰ-달 친구, 토끼’ 전을 14일 개막한다. ‘동화 기획프로젝트’란 명칭은 갤러리가 올 한해 장기적으로 동화와 동심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름지어졌다.

기획자인 정영숙 대표는 “유아기부터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인식하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가르쳐주고 또 성장시킨게 동화아니냐”며 “동화는 무한한 상상력, 창의적 발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예술과 일맥상통한다. 동화를 통해 보다 순수한 동심, 무한한 상상력 등을 얻었듯 예술작품으로 잃어버린 그것들을 전시장에서 찾고 느껴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동화 기획프로젝트Ⅰ’은 올해가 토끼해인 계묘년인 점을 감안해 ‘달 친구, 토끼’란 이름 아래 1·2부로 나눠 진행한다. 토끼와 달을 소재·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동화적 상상력과 창의성,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순진무구한 동심 등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중심이다. 회화 입체 부문에서 모두 20명 작가의 작품이 엄선돼 선보인다.

1부(14~27일)에는 김한울 나형민 류예지 박제경 박종호 박지혜 성석진 안윤모 정미 최지윤 작가가 참여한다. 2부(2월 1~10일) 참여 작가는 몰리킴 김건일 손서현 윤세영 윤정선 전우현 전은숙 정은혜 조현동 한희숙 작가다. 정 대표는 “참가 작가들은 자신만의 미적감각·가치관·기법·재료 등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갖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며 “관람객들도 보는 재미와 더불어 작가와의 교감을 통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나우가 기획전 ‘올 댓 리얼리즘-한만영에서 윤위동까지’를 10일 개막한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한만영·고영훈, 김강용·김광한, 윤위동·김영성 작가의 작품이다. 갤러리나우 제공

갤러리나우(서울 강남구 언주로)는 기획전 ‘올 댓 리얼리즘(All That Realism)-한만영에서 윤위동까지’를 마련했다.

70대 원로 작가부터 소장 작가까지 국내 사실주의 계열의 작가 작품 2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현대 사실주의 계열 작품들의 다양성을 통해 사실주의의 흐름과 앞날을 살펴보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이 기획한 전시는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0일 개막해 31일까지 이어지는 1부에는 고영훈 김강용 이석주 주태석 지석철 한만영 작가가 참여한다. 2부(2월 7~28일)에는 김광한 김세중 김영성 오흥배 윤병운 윤위동 정영한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이미 자신만의 탄탄한 예술세계를 구축해 미술계 안팎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작가부터 치열한 예술의지로 작품세계를 다듬어가며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관람객은 사실주의라 계열이라는 같은 토대 위에서 작가 저마다 자신만의 예술적 방식으로 펼쳐내는 다양한 작품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기획자인 김종근 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서 사실주의 작가들의 어제와 오늘, 그 현주소를 확인하고 짚어 보자는 데 기본적인 취지와 의도가 있다”며 “그래서 그 흐름을 1.5세대라 볼 수 있는 7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사실주의의 어제와 오늘을 아우르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전시 참여 작가들은 한국 현대미술 사실주의 계열을 가장 특징적으로 대표하는 작가들이라 부를 수 있다”며 “작가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단순한 묘사의 차원이 아니라 사실주의 그 바탕 안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들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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