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불확실성, 세계적인 석학들도 겸손해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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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니까 석학들도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서머스 교수는 경제학계에서 학문적인 자부심이 대단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사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그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는 지역으로 주로 언급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기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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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관전평
"불확실성 커지니 위험 관리 그만큼 어려워져"
"중국 관련 언급 부쩍 늘어…영향력 더 커진듯"
[뉴올리언스=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니까 석학들도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놓은 올해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대한 한 줄 관전평이다. 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사흘간 열린 AEA 연례총회 현장을 꼼꼼하게 둘러본 이후 마지막날인 8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났다.
김 교수는 이번 총회에서 장기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점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연설을 두고 “그가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흐를지는 여러 시나리오를 열어두는 듯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니 세계적인 석학들도 겸손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경제학계에서 학문적인 자부심이 대단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사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특히 앞으로 2~3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정을 너무 적게 써서 경기 침체가 왔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고 얘기하는 인사들도 있었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차라리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가 잡는 게 침체로 흐르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이만큼 악화할 줄은 몰랐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위험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점도 놀라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의 영향으로 실질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그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는 지역으로 주로 언급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기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갈등이 확산하지 않는 것이 베이스라인(기본 가정)이기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계속 안고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한국에 큰 과제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는 중국의 성장과 함께 올라 갔다”며 “(중국이) 내려갈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글로벌 다자주의(multilateralism) 언급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그래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여야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좋으나 예측 가능성은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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