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야스 유임 논란, 전 대표 “독일·스페인 잡았잖아!”
일본 축구 대표팀의 감독 선임 논란을 두고 전 대표팀 출신 선수가 현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일본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에 패해 8강 진출을 좌절됐지만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독일, 스페인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일본축구협회는 16강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현지 여론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실리를 추구하며 기존의 일본 특유의 패스플레이 위주의 색깔을 버렸다. 그 결과 독일, 스페인을 잡으면서 16강에 진출했지만 선수단 내 내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기존의 일본 색깔을 유지해야 했다는 선수들과, 결과를 얻기 위해 과감히 기존 전술을 포기해야 했다는 선수들 사이에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이 돼 항명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모리야스 감독의 유임 결정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표팀 출신 선배는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지지와 이를 통한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 출신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는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모리야스 감독 유임을 올바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쨋든 월드컵에서 결과가 좋았다. 독일, 스페인을 잡고 죽음의 조에서 16강에 진출했다”라며 비록 기존 일본 색깔을 버렸지만 실리 축구로 16강에 진출한 모리야스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의 단순한 선수 운용으로 인해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했다. 4년간 준비한 것 치고는 좋지 않았다. 독일, 스페인전 역시 전반에 몇 골을 내주더라도 이상할 건 없었다”라며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모리야스 감독이 아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했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지금 일본에서는 찾기 힘들다. 월드컵 성적을 위해 감독을 데려와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번에 우승한 아르헨티나 감독을 예를 들 수 있다. 그 감독이 일본 문화를 아는가? 아니다. 전혀 모른다. J리그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J리그 경험도 없고, 일본 문화도 모르고, 일본에 온 적도 없는 감독을 데려오자는 건 찬성할 수 없다”라며 외국인 감독 선임을 반대했다.
굳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면 요코하마F. 마리노스 감독을 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현 셀틱 감독을 예로 들며 일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툴리오는 “외국인 감독의 국적이나 이름값보다 일본 문화와 축구를 얼마나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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