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탄소강관 용접 협동로봇 개발…“건조 생산성 향상”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용접 협동로봇을 작업자가 조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탄소강관 용접 협동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협동로봇은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로봇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협동로봇이 로봇 가까이에서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밀한 용접과 용접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작업자가 로봇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산업용 로봇은 안전상의 문제로 안전펜스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해 정밀 작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협동로봇의 경우는 충돌 안전분석을 통해 안전펜스나 안전센서를 설치하지 않고도 작업자가 협동로봇과 용접 협동작업을 할 수 있다.

이 협동로봇은 인증기관인 한국로봇사용자협회 심사를 통해 '협동로봇 설치작업장 안전인증'도 획득했으며, 협동로봇이 안전펜스나 안전센서 없이도 안전인증을 받아 현장 적용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다.

협동로봇을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는 30㎏이 넘는 토치 작업대를 작업자가 직접 옮기고 수동으로 위치를 맞추며 용접했다. 용접 위치를 바꿔야 하면 멈췄다가 또 다시 작업을 해야하는 준비 과정에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이번 협동로봇을 적용한 뒤로 용접 시간을 제외한 작업준비 시간이 60%가량 줄어 생산성 향상과 작업자의 피로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는 선박 배관 조정관에만 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일반배관에도 접목할 수 있게 기술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