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소리 하면 죽어" 폭언에 외모평가…낯 뜨거운 현대미술관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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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갑질행위 방치 등 16건의 업무처리에 대해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적발해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문체부는 우선 지난해 3월 재임이 결정된 윤범모 현대미술관장이 부서장에 의한 폭언 등 갑질사건을 방치해 기관장으로서의 직무를 소홀히했다며 엄중경고했다.
전시계획이 미수립되고 일부 부품이 고장인 상태로 전시되고 있는 '다다익선'에 대해 문체부는 인력·예산 조정 등의 방안을 강구하라고 현대미술관측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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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갑질행위 방치 등 16건의 업무처리에 대해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적발해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문체부는 우선 지난해 3월 재임이 결정된 윤범모 현대미술관장이 부서장에 의한 폭언 등 갑질사건을 방치해 기관장으로서의 직무를 소홀히했다며 엄중경고했다. 부서장 A씨는 "다음에 올 때는 한 명씩 와. 떼거지로 오지 말고", "나가서 딴소리하면 죽여" 등과 같은 폭언을 퍼부었다. 부서장 B씨는 회식 자리에서 부서 직원을 점수로 공개평가해 모욕을 주거나 외모를 평가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윤 관장이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조직 내 불신이 팽배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또 현대미술관이 관련 법령에 따라 국고에 반납해야 할 편의시설 수익금 3200만 원을 직원 격려금으로 임의 집행한 것을 찾아내고 국고 납입 방안을 강구하도록 조치했다. 현대미술관은 지난해 9월 카페테리아와 뮤지엄숍, 주차장 등에서 발생한 수입이 연간 목표를 조기달성하자 수익금 중 3200만원을 격려금으로 집행했다.
현대미술관의 작품 구입 절차도 문제삼았다. 관련 규정 등에 따라 외부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야 하지만 내부 소수의 학예직 직원이 경매 구입 제안을 독점하는 등 작품 구입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학예직 7~8명에게만 카카오톡 등을 통해 경매일정과 경매작품 등의 안내가 이뤄진 사례도 나왔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등에선 조명 설치 등 용역 4건에 대해 4억원 규모 수의계약을 자의적으로 체결한 것도 문제점으로 적발됐다.
아울러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가 노후화와 부품 고장 등으로 전시가 중단된 뒤 3년에 걸친 보존·복원 작업 후 지난해 9월15일 재전시에 들어간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의 경우 부서 간 업무 비협조로 이미 일부 모니터가 고장난 것으로 이번 감사결과 드러났다. 전시계획이 미수립되고 일부 부품이 고장인 상태로 전시되고 있는 '다다익선'에 대해 문체부는 인력·예산 조정 등의 방안을 강구하라고 현대미술관측에 지시했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대한민국 공식 계정 등 문체부 산하 기관 유튜브 채널 해킹 등에 대해선 최초 피해를 입었던 현대미술관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서건에 대해 문체부에 보고하지 않아 추가 피해 예방기회를 상실케 했다는 것이다. 현대미술관 유튜브 계정이 해킹된 후 한국관광공사와 정부 공식 채널까지 연이어 같은 방식으로 해외 불법피싱사이트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10월말부터 미술관 기관 운영과 주요 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미술관에 대해 갑질논란과 작품관리 부실 등 여러 사안을 지적하면서 특별감사를 요구한 바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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