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양의지, 이젠 적으로…구창모 "삼진으로 잡고 싶어"
기사내용 요약
최근 4년간 NC서 뛰었던 양의지, 두산으로 이적
구창모, 2016~2018년 양의지 상대 피안타율 0.467
WBC 대표팀에서는 함께 호흡…정규리그에선 적으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 좌완 영건 구창모(26)가 올해부터는 든든한 선배이자 '짝꿍'이었던 양의지(36·두산 베어스)를 적으로 만난다.
지난 4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는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면서 맞대결을 기대했다.
2015년 입단할 때부터 왼손 에이스 기대주로 손꼽힌 구창모는 좀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가도 부진 탓에 불펜을 오갔고, 부상도 잦았다.
구창모는 2019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조금씩 두각을 드러냈다. 2019시즌 막판 허리 피로 골절로 포스트시즌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출전을 포기했지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부상 때문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아프지 않을 때에는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구창모는 2020년 왼쪽 전완부 염좌 및 미세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왼팔 부상으로 재활을 이어가느라 2021시즌을 통째로 날린 구창모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겹쳐 지난해 5월에야 복귀했지만, 1군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해 구창모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했다.
구창모가 한 단계 성장하며 NC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국내 최고 포수인 양의지의 도움이 컸다는 평가다.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 속에 구창모는 국내 정상급 좌완 투수로 무럭무럭 자랐다.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님이 NC에 오신 뒤 야구에 눈도 뜨고 배운 점이 많았다"고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양의지가 독려도 많이 해줬다는 것이 구창모의 말이다. 그는 "양의지 선배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한국 야구의 미래다, 아프지 않고 던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구창모와 양의지는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NC 시절처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둘 모두 WBC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마운드와 타석에서 서로를 마주해야 한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을 받고 친정팀 두산으로 이적했다.
양의지가 NC로 이적하기 전 둘은 투타 대결을 한 적이 있다. 구창모가 1군에 데뷔한 2016년부터 양의지가 2018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NC와 계약하기 전까지는 서로가 적이었다.
구창모는 양의지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는 2016~2018년 구창모를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을 때려냈다.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님이 예전 두산에 계실 때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다. 만날 때마다 호되게 혼난 기억 밖에 없다"고 떠올렸다.
올해부터는 상대전적을 반대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구창모의 각오다.
그는 "이제 내가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점하고 싶다. 예전 상대전적을 반대로 바꾸고 싶다"면서 "무조건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삼진으로 잡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도 제 공을 많이 받아봐서 저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서로를 잘 아는 상태에서 만나는 것이라 기대가 된다"며 "선배한테 배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올해부터 구창모의 짝꿍은 박세혁이다. 양의지를 떠나보낸 NC는 박세혁으로 빈 자리를 메웠다. 양의지가 NC로 이적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주전 포수로 뛴 박세혁은 NC와 4년, 총액 4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구창모는 "(박)세혁이 형은 두산에서 좋은 투수들과 잘 했던 포수"라며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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