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M&A 시장 '큰 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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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약 7조원의 자본 여력을 등에 업고 인수·합병(M&A) 시장에 출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경쟁사 대비 비은행이 취약한 만큼, 증권사 인수 후에도 보험사 등의 M&A 대상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VC 인수에는 잠재 M&A 대상을 발굴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이 부족한 만큼, 단기적으로 VC와 증권사 인수 후,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를 인수하는 등 M&A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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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약 7조원의 자본 여력을 등에 업고 인수·합병(M&A) 시장에 출격했다. 벤처캐피탈(VC) 인수를 시작으로 증권사와 보험사까지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여러 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양측 모두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거나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는 아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3천335억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순수 시장가치는 1천734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매각가는 2천억원 이상이며, 우리금융지주는 2천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 VC 인수, 비은행 M&A 위한 초석
우리금융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배경엔 비은행 부문 확장이라는 과제가 있다. 지난해 9월 말 우리금융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5.29%다. KB금융(70.83%)·신한금융(66.6%)·하나금융(84.79%)·NH농협금융(71.98%)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다.
VC는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우리금융이 VC를 갖게 되면 비은행 이익 기여도 상승과 경쟁력 있는 잠재 기업 발굴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경쟁사 대비 비은행이 취약한 만큼, 증권사 인수 후에도 보험사 등의 M&A 대상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VC 인수에는 잠재 M&A 대상을 발굴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VC 다음 목표는 증권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에는 증권·보험·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했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자본 여력 7조원, 비은행 비중 25%로 확대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9월 말 증권 부문 이익 비중은 평균 4.9%다.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보유해 업계 평균의 실적을 달성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보다 은행 의존도를 약 4%가량 낮출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25%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했다.
M&A를 위한 우리금융의 자본력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9월 말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8.56%로, 당국 규제 비율인 130%까지 약 30%의 여력이 남아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출자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이를 환산하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출자 여력은 약 7조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9.96%로 5대 금융 중 가장 낮아 대규모 차입도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이 부족한 만큼, 단기적으로 VC와 증권사 인수 후,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를 인수하는 등 M&A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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