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글로벌 기업과 연료전지 공동개발… 정기선 `바다 대전환` 속도

장우진 2023. 1. 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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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대전환'을 선언한 정기선(사진) HD현대 회장이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자율주행·친환경 선박으로 대표되는 '바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정 회장은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운송·활용 등 전 과정의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해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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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해양밸류체인' 구축
내년까지 기관자동화 현실화
수소 생산 기술력 확보 계획도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바다 대전환'을 선언한 정기선(사진) HD현대 회장이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자율주행·친환경 선박으로 대표되는 '바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정 회장은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운송·활용 등 전 과정의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해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이달 5~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주요 조선·에너지 기관·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먼저 6일엔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 통합안전관제시스템 개발과 실증 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2024년까지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을 실제 선박에서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항해부터 기관작동, 안전진단까지 가능한 '무인 선박'을 현실화 시킨다는 목표다.

이어 8일에는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라운호퍼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수전해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셀과 셀의 집합체인 스택을 제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2월 프라운호퍼와 연료전지시스템의 기본 설계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10월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 두산퓨얼셀 등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을 통해 연료전지의 대형선박 실증사업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발전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의 상세 설계와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하고, 특히 프라운호퍼의 수전해 기술과 엘코젠의 연료전지의 핵심부품 제조 능력을 활용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정 회장이 그리는 '바다 대전환'과 맞물려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CES 2022에서 이를 의미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으며, 올해 행사에서는 이를 보다 구체화 했다.

정 회장은 CES 2023 개막 전날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HD현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선박과 함께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개발 추진 중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발전 효율이 높고 고온(600~1000℃) 운전으로 생성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선박엔진·열병합발전에 적합해 여러 방식의 연료전지 중 현재까지 가장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독일 컨설팅 회사인 롤랜드 버거에 따르면 올해 4억6000만달러(약 5700억원) 규모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0.7% 성장해 71억2000만달러(8조8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부사장)은 "친환경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친환경 수소 생산·연료전지 제조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자율운항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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