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석 하려면 나를 선택해야”… 안철수, 당대표 공식 출마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당내 ‘윤심’ 호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9일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넘어 170석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며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점하기 위해선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은 아직도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 총선 압승으로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만 한다”며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으로 이미 진용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서울 노원병에서 내리 재선을 지내고 현재 경기 성남분당갑이 지역구인 수도권 3선 의원이다. 

안 의원과 ‘수도권 연대’로 관심을 모은 윤상현 의원이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돼 수도권 승리를 쟁취하겠으니 걱정마시라’라고 말할 수 있는 결기를 가진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안 의원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안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가 당내 최대 계파임을 의식해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의중)’에 호소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했다. 저는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이다”라며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태 중앙위원회 의장이 9일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한 안철수 의원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을 겨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결성한 김 의원을 향해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인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견제했다. 안 의원은 이어 “현재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정해져 있지 않다”며 “현재 나와 있는 후보 중 정말로 자기 실력으로 경쟁해서 이기는 사람이 실력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전적으로 개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대표 출마자가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안 의원이 당 조직력에서 약한 만큼 후보가 많아져 ‘당심’이 분산될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