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시간으로 만든' 김신비의 '치얼업'…"함께 성장했다"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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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신비는 지난 1년을 SBS 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연출 한태섭)의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 단원으로 살았다.
'치얼업' 용일과의 기분좋은 1년은 더욱 힘차게 올해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치얼업' 속 연희대 학교 생활을 어땠나.
-김신비에게 '치얼업'은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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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신비는 지난 1년을 SBS 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연출 한태섭)의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 단원으로 살았다. 반짝이는 청춘들의 이야기 속에서 의대 신입생 용일로 분했다.
친구 선호(김현진 분)와 함께 들어간 응원단에서 선호의 옆을 든든히 지키며 투닥투닥 절친 케미스트리를 뽐내는가 하면, 좋아하는 초희선배(장규리 분)를 지키기 위해 거리낌 없이 나서는 불도저 면모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툴고 순진한 첫사랑을 현실감 넘치게 그린 김신비는, 필모그래피에 싱그러운 청춘을 기록했다.
김신비는 조금은 조심스러웠던 동료들과의 첫만남부터,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하는 유종의 미를 거둔 지난 시간이 소중했다고 돌아봤다. '치얼업' 용일과의 기분좋은 1년은 더욱 힘차게 올해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는 앞으로도 떳떳한 배우,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치얼업'으로 지난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연기대상 시상식은 처음 가봤다. 첫 시상식 참석에 의미있는 단체상도 받고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치얼업'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지난해 초부터 '치얼업'에 합류한 건가.
▶거의 2월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4월부터 촬영이었다. 기본적인 훈련부터 시작해서 응원 안무, 이에 필요한 체력을 기르는 시간이었다. 다같이 노력했다.
-응원단원 역할인데 몸은 잘 쓰는 편인가.
▶몸 쓰는 건 좋아한다. 다만 동작이 어려워서 내가 빨리 못 따라가서 피해를 끼치면 어떡하나 걱정은 했다. 대학 입시를 하면서 특기로 현대무용을 했고, 이후 수업에서 발레, 한국무용도 배웠다. 냉정하게 내가 무용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놓고 싶지 않아서 꾸준히 배웠다. 무술, 우슈, 검술도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인가.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대에 갔다. 국방의 의무이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일찍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호기심, 모험심이 있었다. 이후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다가 뒤늦게 예대에 들어갔다. 대학에 다닐 때 나는 이미 예비역이었는데, 군번을 이야기하면 선배들이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웃음) 내가 생각해도 조금 독특한 면이 있었다. 내가 연기를 핟나고 하니 부모님이 아무래도 걱정을 하셨는데 내가 취미가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임하니까 지금은 많이 응원을 해주신다.
-'치얼업' 속 연희대 학교 생활을 어땠나.
▶복을 많이 받았다. 제 분량을 다 찍고 친구들 연기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 생각했고 내 부족한 점도 보였다. 경험과 배움이 된 시간이었다.
-테이아 안에서 분위기메이커였을 것 같다.
▶둥글둥글하게 지내는 편이다. 워낙 애들이 착하다. 나는 초반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처음에 공통점이나 취향 등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는데 그런 게 나와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중에는 나도 많이 다가갔다.
-왜 조심스러웠나.
▶응원단이 정말 하나가 되어야 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전에 실제 응원단 생활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봤는데, 더 신중해지더라. '응원단은 땀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함축적인데 그 안에 여러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동작을 하면서 흘리는 땀도 있지만, 팀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만든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다.
-힘들게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 어땠나.
▶그 책에서 응원단원 분들이 '응원단원인 것이 자랑스럽고, 응원단 시절을 생각하면 심장이 뛴다'라고 했다. 그게 어떤 느낌인지 감히 조금은 느껴지더라. 해이 대사처럼 "진짜 그런 게 있어요" 였다.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을 하고 경험을 하면서도 계속 떠오를 것 같다. -용일이는 어떤 인물인가. 본인과 닮았나.
▶싱크로율은 70% 이상으로 생각했다. 처음에 오디션을 볼 때 여러 역할의 대본을 읽었는데 용일이가 제일 좋았다. 긍정의 선한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용일이의 가장 멋진 점은 꾸준함,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용일이는 연희대 의대를 목표로 잡고 대학에 왔을 거고, 초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새로운 목표를 마음에 두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순한데 그 지점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꾸준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초희 역할의 장규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캐스팅 된 후 초희, 선호 역할이 누군지 너무 궁금하더라. 감독님으로부터 장규리씨라고 듣고 '서울예대 장규리요?'라고 물었다. 대학 동기였고 같이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거의 7년? 만에 만난 것 같다. 이번에 만나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를 하면서 정말 편하고 얘기가 잘 통했다. 건강한 작업과정이었다. 규리를 다시 보니 신기했다. 어릴 때 모습과 달랐다. '애기애기' 였는데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다.
-용일이의 설정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뭔가.
▶사투리가 아닐까. 경남 사투리는 해본 적이 있는데, 용일은 (경북) 영천 수재라는 설정이다. 경북 사투리는 처음이었다. 사투리 선생님에게 녹음 파일을 받아서 하나하나 음표 표기 하듯이 억양을 공부했다. 대사는 할 수 있었지만 대본 밖의 말을 즉흥적으로 내뱉기 어려웠던 것은 아쉬웠다.
-'치얼업'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도 정말 많이 좋아하셨는데 표현은 많이 안하시는 편이다. 내가 혹시 영향을 받을까 그러시는 것 같다. 아버지는 제가 학교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오셔서 보시고 꾸준히 지켜봐주셨다. 친구들은 '너무 귀쳐운 척 한다'고 하더라.(웃음) 그리고 가끔 길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나도 어색하고 신기하다. 그러면서 저도 뭔가 더 신중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신비에게 '치얼업'은 어떤 의미인가.
▶'치얼업'을 하는 동안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서로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보며 애틋해졌다. 예전에 함께 공연을 준비해서 무대에 올렸던 느낌이 떠올랐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치얼업' 용일과 결이 다른 캐릭터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 딜레마가 큰 인물, 우수에 젖은 캐릭터도 만나보고 싶다. 올해는 많은 분들에게 저라는 배우를 알리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항상 떳떳한 배우,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 과정, 준비하는 시간 모든 면에서 떳떳한 배우이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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