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로 시간 때우는 느낌…돌봄교실 대신 학원 보냈어요"
AI·코딩수업까지…교육부·교육청서 강사·환경개선 지원
(서울·세종=뉴스1) 이호승 양새롬 기자 = 정부가 2025년부터 초등 늘봄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해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 확대 운영까지 남은 2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교육부는 9일 발표한 늘봄학교 추진방향을 통해 올해 3월부터 4개 안팎의 교육청을 지정해 시범 운영한 뒤 2024년에는 7~8개 시범교육청을 지정하고, 2025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계 등에서는 전국 확대 실시까지 남은 2년 동안 초등돌봄교실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학생·학부모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늘봄학교가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면 현재 운영되는 방과후학교와 차별화된 교육·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적지 않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집중 의견수렴을 한 결과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 돌봄이라 종이접기를 하는 등 시간을 때우는 느낌이었다. 아이가 가기 싫어해 1년을 보내고 2학년 때는 학원을 보냈다"며 "(늘봄학교는)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부모도 "돌봄교실에서 숙제를 봐주는 등 교육적인 게 이뤄지면 좋은데, 돌봄전담사가 해주기 어렵고 학교별 편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이러한 학부모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인공지능(AI)·코딩 등 신산업 분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에듀테크 기반 교수 방법을 도입하는 한편 스포츠·예술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발굴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계획대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면 우선 강사 확보 문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역점을 두는 부분이 강사다. 과거에는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다 보니 학교 단위에서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강사 확보 등을) 교육청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고, 교육부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좋은 강사풀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농어촌 지역에는 강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공간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2년 1학기 초등돌봄교실 이용자 현황' 자료를 보면 초등돌봄교실 대기자는 지난해 8월까지 전국적으로 1만51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돌봄 전용 교실이나 겸용 교실이 마련돼야 하지만 수업 전·후로 사용할 수 있는 겸용 교실이 부족하고, 이를 확보할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인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는 "노후 돌봄교실 환경을 개설하고 휴식 및 교육 복합공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학교 규모에 따라 교실별 모듈형 방과후·돌봄 통합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돌봄교실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부는 과밀지역의 돌봄 대기를 해소하기 위해 거점형 통합돌봄센터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 거점통합돌봄센터인 '늘봄'의 경우 명서초교 별관 2~4층을 활용해 명서초와 인근 10개 1~4학년 학생 150명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는 '늘봄' 같은 거점통합돌봄센터를 지난해 2개소에서 올해 7개소로, 2025년 2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해주는 것도 관건이다.
현재 방과후·돌봄 운영으로 일선 교사들의 업무와 피로도가 과중하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는 늘봄교실을 교육청 중심으로 운영하면 일선 교사들의 업무가 크게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기존 방과후학교지원센터(중앙 1개 KEDI, 시·도 165개)를 방과후‧늘봄지원센터로 개편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전담인력이 강사 공고·채용, 수강료 지급 등 행정적인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과후학교 운영 등을 담당하는 총 800여명의 전담인력을 활용하고, 올해 120명의 시·도 교육청 지방공무원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내년부터 전담인력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yos54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고현정 "연하 킬러? 남자 배우 막 사귄다?"…연예계 루머에 입 열었다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평생 모은 4억, 아내가 주식으로 날려 공황장애 와…이혼 사유 되나요"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김혜수,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세월은 역행 중 [N샷]
- 동덕여대 강의실 '알몸남' 음란행위 재소환…"공학되면 이런 일 많을 것"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