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 ‘정치 풍자’ 전시 철거에 민예총 “원상복구와 배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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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던 '정치 풍자' 작품들이 개막을 앞두고 9일 새벽 국회 사무처에 의해 철거된 데 대해 공동주최 의원들은 "국회 사무처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은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텅 빈 국회 의원회관 내 전시공간 사진을 올려 "어제(일요일) 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하고 돌아갔다. 국회사무처에서도 작품들을 보고 별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젯밤에 공동주최 의원실 텔레그램방에 긴급한 사안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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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던 ‘정치 풍자’ 작품들이 개막을 앞두고 9일 새벽 국회 사무처에 의해 철거된 데 대해 공동주최 의원들은 “국회 사무처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은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 등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을 공동주최한 의원 12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비판했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텅 빈 국회 의원회관 내 전시공간 사진을 올려 “어제(일요일) 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하고 돌아갔다. 국회사무처에서도 작품들을 보고 별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젯밤에 공동주최 의원실 텔레그램방에 긴급한 사안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국회사무처에서 밤 11시까지 스스로 철거하라는 공문을 민형배 의원실에 보냈다고 한다”며 “이른 아침에 가보니 깨끗하게 철거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철거를 결정한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를 들어 “국민 통합과 공동체의 화합을 저해하는 작품을 자진철거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규에 따르면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 도덕, 사회 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이나 로비 사용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정치권, 사법부, 언론을 풍자하는 작품에 대해 ‘비방’이라고 규정해 강제 철거한 행태는 예술 표현의 자유를 거부하고 예술의 정치적 표현에 대해 검열한 망동이다”고 비판했다.
한국민예총은 “더구나 새벽 시간에 국민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에서 강제 철거함으로써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되었으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행했는 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치적 검열로써 전시작품을 강제철거한 국회 사무처를 규탄하며 김진표 국회의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의 사과와 원상복구, 피해 작가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은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이 공동 주관하는 전시회로,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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