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릴스에서 소리가 중심이 된다면…페리지갤러리 '숏-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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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바텍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공간인 서울 서초동의 페리지갤러리가 팀프로젝트인 '숏-폼'전을 연다.
대표적인 숏 폼 콘텐츠인 인스타그램 릴스의 경우 소리를 끄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추성아 기획자는 AI 챗봇에 이미지와 사운드의 짧은 형식과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소리의 역할 등을 묻기도 하고 사운드, 내러티브, 숏 폼, 이미지, 시간 같은 키워드를 주고 짧은 에세이를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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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KH바텍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공간인 서울 서초동의 페리지갤러리가 팀프로젝트인 '숏-폼'전을 연다.
팀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와 기획자를 연결해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하는 기획으로, 이번 전시에는 사운드 아티스트 전형산과 기획자 추성아가 참여했다.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소비되는 짧은 길이의 '숏 폼'(Short Form) 영상에서 이미지보다 부차적으로 인식되는 소리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숏 폼 콘텐츠인 인스타그램 릴스의 경우 소리를 끄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어두운 전시장에서 관객이 가장 먼저 지각하는 것은 소리다. 한쪽 벽에서는 여섯 개의 스마트폰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각기 다른 릴스 화면이 무작위로 재생된다. 여섯 개의 영상에서 뒤섞여 나오는 소리는 스피커로 증폭되고 백색 간판은 소리에 맞춰 깜빡인다. 관객은 소리 변환 장치인 이펙터를 밟아 소리를 믹싱할 수도 있다. 소리가 지배하는 공간에서 숏폼 영상에서 중심이었던 이미지는 이제 반대로 부차적인 존재가 된다.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 챗봇도 활용됐다. 추성아 기획자는 AI 챗봇에 이미지와 사운드의 짧은 형식과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소리의 역할 등을 묻기도 하고 사운드, 내러티브, 숏 폼, 이미지, 시간 같은 키워드를 주고 짧은 에세이를 쓰도록 했다. AI 마브(Marv)는 인스타그램에서 릴스를 볼 때 소리를 듣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완전한 침묵 속에서 보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릴스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영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한다. AI의 답변과 에세이는 전시장 벽에 붙어 있는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2월11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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