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위 클럽' 재진입한 카카오…카카오 3형제 올해 전망은

이선영 2023. 1. 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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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분기가 실적 최저점…주가 긍정적 신호에 탄력 예상"

9일 카카오 그룹 3형제(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사 모두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올해 들어 카카오 그룹 3형제(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사 모두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증권가의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2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90%(2800원) 오른 6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주도 일제히 빨간불을 켜고 있다. 같은 시간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4.60%(1250원) 오른 2만8450원, 카카오페이는 6.71%(4200원) 오른 6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5일 3%대 상승 폭을 보이면서 코스피 10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14일 이후 약 20여일 만이다. 현재 카카오 시가총액은 26조6801억 원으로 △삼성SDI(40조8461억 원) △현대차(35조416억 원) △NAVER(31조8255억 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순위 10위에 자리 잡고 있다. 11위인 기아는 25조821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안착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주가가 무너졌다. 지난해 1년간 카카오 주가는 11만25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50%가 넘는 하락 폭을 보였으며 시가총액 순위는 한때 14위까지 내려갔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과 다음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들이 전면 중단되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으며 쪼개기 상장, 스톡옵션 매도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은 원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5만9000원에서 지난해 10월 1만5800원까지 70% 넘게 폭락했으며 카카오페이 역시 17만4500원에서 3만2450원으로 내려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81.40%에 달했다.

새해 들어 카카오 3형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상반기 실적 성장과 함께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소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가 최저점으로, 주가는 긍정적인 신호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반등은 경기침체,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이익 반등 시그널이 확인돼야겠지만, 현재 주가는 최악의 센티멘트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수수료 수익 개선 돌파구 마련이 요원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올해 성장률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수수료 수익 개선 돌파구 마련이 요원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올해 성장률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을 크게 상회하는 순이자마진(NIM)이 유지되며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따라 순이익은 매분기 레벨업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둔화된 여신 성장, 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수수료수익의 부진이 아쉬운 부분으로 올해 기대했던 성장률을 어느 정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수료수익 개선의 돌파구가 현재로서 요원해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플랫폼 이익 확대와 판관비율 안정화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대출성장률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여기에 펀더멘털 외적으로 금리와 주가의 역의 상관관계, 높은 공매도 잔고 등 밸류에이션과 수급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2만9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인증 사업도 하고 여러 투자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플랫폼 수익과 함께 신사업을 계속 내놓으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로카모빌리티 인수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 적극적인 M&A(인수합병) 검토 등을 감안 시 현재 보유한 순 현금은 추후 성장 동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적정 기업가치는 7조4000억 원이지만 로카모빌리티 인수 시 적정 기업가치는 9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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