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마스크 벗나···정기석 “위중증 꺾이면 실내마스크 조정 논의”
중국발 유입엔 “백신 접종으로 대응 가능”
위중증 하락 유지 땐 설 연휴 전 해제될 듯
방역당국이 ‘위중증 환자 감소’를 전제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설 연휴(1월21~24일) 전에 실내 마스크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의무 조정 일정을 변경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106명으로 1주 전(2일·2만2724명)보다 3618명 줄어 월요일 기준 3주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11월7일 1만8665명 이후 63일만에 가장 적다. 1만명대로 떨어진 것도 63일만이다. 재원 위중증 환자는 532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어 닷새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35명이다.
확진자 감소세가 유지되면서 정부는 본격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때 논의를 거쳐 1단계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주간 확진자가 2주 연속 감소하고,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주간 치명률 0.10% 이하를 유지하는 등 2개 이상을 충족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중환자(위중증) 숫자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본다면 다음 주쯤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1월2~8일)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581.3명으로 직전주(586.7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가 이처럼 하락세를 유지한다면 설 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의무 해제의 변수로 거론됐던 중국의 유행 상황에 대해선 예정했던 일정을 변경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는 입국자 중 감염자 숫자가 매우 적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가 예정했던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일정표대로 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중국 내 유행변이는 (한국에서 우세종인) BA.5 계통이 95%로 대부분이라 BA.4/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다.
방대본은 지난 8일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180명 중 7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PCR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성률은 3.9%다. 입국 후 검사가 시작된 지난 2일 19.7%, 3일 26.5%를 기록했던 양성률은 4일 31.4%까지 올랐다가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5일 12.6%로 떨어졌다. 그러나 6일 다시 23.5%로 오르고 7일 14.8%, 8일 3.9%를 기록하는 등 추이가 들쑥날쑥하다. 이날까지 단기체류자의 누적 양성률은 20.0%다.
정 단장은 “일별로 굉장히 편차가 큰 양성률 숫자를 다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면서 “처음에는 조금 무턱대고 입국했거나 검사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가서 PCR (양성에) 걸리면 여러모로 불편하니 증상이 있으면 한국 입국을 안 하거나 정확히 검사하도록 연결이 되는 거라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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