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강 사이드암이 WBC마저 접수할까…사이드암 레전드가 따라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최강 사이드암이 WBC까지 접수할까.
KT 사이드암 고영표는 도쿄올림픽서 이의리와 함께 선발로 5이닝을 소화한 투수였다. 2021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강 사이드암으로 거듭났고, 우연이 아님을 국제대회서 입증했다. 3월 WBC는 고영표의 경쟁력을 시험할 또 다른 무대다.
고영표는 2021시즌 26경기서 11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2.92, 2022시즌 28경기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166⅔이닝, 182⅓이닝을 각각 소화하며 좋은 내구성을 과시했다. 2022시즌 최다이닝 6위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패스트볼 평균 136.2km. 그러나 포심보다 싱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현대야구에서 사이드암 투수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서 무너지긴 했지만, 좌타자를 묶는데 가장 효율적인 무기인 건 분명하다.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는 덕분에 지난시즌 좌타자 피안타율(0.268)과 우타자 피안타율(0.271)은 비슷했다. 여기에 더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까지 갖췄다. 단 2시즌만에 KBO리그 최고 사이드암 선발투수가 됐다.
고영표를 잘 아는 이강철 감독이 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최상의 생산력을 낼 수 있는 환경, 상대를 최대한 조절해줄 게 유력하다. 어차피 투구수 제한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불가능하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면 구속도 좀 더 오르면서 변화구 무기들의 효율성마저 올라갈 여지가 있다.
이번 WBC 대표팀에 투수는 15명이다. 넉넉하다. 그러나 사이드암은 고영표와 정우영(LG)이 전부다. 정우영은 공이 빠르지만 구종은 단순하다. 전형적인 불펜 유형이다. 어떤 상황에 맞춰 등판하기보다 대회의 승부처마다 기용될 가능성이 크고,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아가 이번 WBC는 고영표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처음 경험해보는 3월 WBC에 맞춰 컨디션을 빨리 올려야 하는 부담은 있겠지만, 좋은 성과만 내면 올 시즌 준비에 탄력도 받을 수 있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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