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2주 결방 마치고 오늘(9일) 방송 재개..위기 극복할까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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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결혼지옥'이 2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방송을 재개하는 가운데 폐지 요구를 잡재우고 신뢰를 찾을 수 있을까.
오늘(9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는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가 방송된다.
결국 논란의 '결혼지옥'은 2주간 방송을 중단하며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고, 추가 결방 없이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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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결혼지옥’이 2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방송을 재개하는 가운데 폐지 요구를 잡재우고 신뢰를 찾을 수 있을까.
오늘(9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는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가 방송된다.
‘결혼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로, 지난해 5월 첫 방송됐다.
문제가 생긴 부부들의 일상을 그대로 공개하는 ‘결혼지옥’은 가정폭력에 해당하는 높은 수위의 필터링 없는 대화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이는 곧 화제성과 시청률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재혼가정 ‘고스톱 부부’가 출연하며 문제가 터졌다. 초혼인 남편과 재혼인 아내가 7살 딸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7살 의붓딸과 놀아주던 남편은 아이를 사랑해서 표현했다고 하지만 아이는 격하게 거부하며 ‘하지 마세요’라고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의붓딸에 대한 새아빠의 과도한 신체적 접촉은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21일 제작진은 “‘고스톱 부부’편을 보고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고스톱 부부’편은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이 만나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작진 측은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은영 박사는 ‘아동학대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출연자의 남편에게 어떠한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하여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의 사과와 오은영 박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같은달 27일까지 들어온 시청자 민원은 3,729건으로 약 4천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MBC 시청자게시판에도 폐지 요구가 이어졌고, 새아빠는 경찰에 신고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결국 논란의 ‘결혼지옥’은 2주간 방송을 중단하며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고, 추가 결방 없이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2주만의 방송에서 오은영 및 5MC가 직접 이 사건에 입을 열지 관심을 모은다. 또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결혼지옥’이 다시금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찾게 될지,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폐지 수순을 밟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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