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뿌린 기부금 “돌려주세요”...FTX, 파산 앞두고 진땀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 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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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흥청망청 뿌린 기부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의 뒷수습을 맡고 있는 존 J. 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경영하던 시절 기부한 돈을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수의 기부처에서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재산 축적 동기 중 하나가 자선 활동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대규모 기부 활동을 벌여 왔다. FTX의 핵심 자선 활동 조직인 퓨처펀드가 지난해 9월 기부를 약속한 금액만 1억6000만달러(약 1999억원)에 달한다.

수혜 대상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FTX 광고에 출연한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해마다 봉사하는 기부처, 인도와 중국의 저개발지역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 11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지 않은 기부처가 이미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사용했고, 일부는 법적 쟁점 사항을 이유로 기부금을 반환하지 못하고 있다. FTX 경영진은 기부금을 돌려주지 않을 시 법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기부에도 고객 예금을 불법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원이 FTX를 다단계 사기 수법에 기초한 폰지사기업체로 규정한다면 기부금 반환 절차가 좀 더 쉬워질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뱅크먼-프리드 측은 기부는 수익금으로 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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