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재명 죽지 않는다” 박찬대 “뻔뻔한 檢”…민주 지도부 ‘李 사수’ 입모아

정 최고위원 “국민은 다시 '촛불'을 들 것이고, 모두 감시자 될 것”
박 최고위원 “검찰은 솥단지 태우는 우 범하지 말아야… 성남 FC 후원금 의혹 무혐의 종결을 억지로 되살려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재 대표(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같은 당 이재명 대표를 놓고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자유인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 것이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 언론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며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반드시 국민이 이긴다, 이것이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0.7% 차이로 패배한 자신의 대선 경쟁자를 유치하고 치졸하게 악랄하게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다시 되살려 어떻게든 죽이겠다는 정적 제거, 정적 숙청을 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검찰은 솥단지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대장동 사건으로 1년이 넘게 탈탈 털어도 번복된 진술 외에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자, 이제 와서 성남FC 건으로 소환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뻔뻔하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박 최고위원은 “경찰이 3년 넘게 수사하고 무혐의 종결한 것을 검찰이 억지로 되살려낸 것”이라며, “연고를 둔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하는 게 죄가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을 시민구단이 어디 있겠느냐”고 물었다.

박 최고위원은 “정상적인 기업 광고 유치를 뇌물로 몰아가는 건 시민구단 입장에서 통탄할 노릇”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이러한 발언은 대대적인 이 대표 사수 의지 다지기이자, 2년 전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 낸 의혹을 문제 삼는 검찰의 행보가 ‘정치 탄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1월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 해법 챙기기의 중요성을 내세우기는 했지만, 검찰 소환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시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며 ‘뻔대기 정권’이라는 표현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두고)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히다’는 이야기를 (시중에서 사람들이) 한다고 한다”며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싶다. 국민이 기가 막혀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