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부드러워, 잔소리 같지 않아요” LG에 온 65억 포수 동생, 40세 형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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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도환이 형에게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박동원은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0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에서 LG 트윈스로 넘어왔다. 4년 총액 65억을 받는 조건으로 LG에서 새 출발을 한다.

박동원은 2023년부터 LG 지휘봉을 잡게 된 염경엽 감독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동원은 염경엽 감독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믿고 보는 포수로 성장했다.

허도환과 박동원이 히어로즈 시절 이후 다시 만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박동원은 2022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18홈런, 57타점, OPS 0.771 성적을 거뒀다. KBO 통산 1,026경기에 출장 타율 0.256, 114홈런, 735안타, 464타점을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 포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 프로 우승 경험이 없다. LG에서 원하는 우승, 박동원도 원한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났던 박동원은 “아직 프로에 있으면서 우승을 한 적이 없다. LG에서 29년 만에 우승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나간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챙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박동원은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염경엽 감독 못지않은 또 한 명의 반가운 존재를 만났다. 바로 40세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다. 박동원과 허도환은 2013년과 2014년, 히어로즈에서 함께 했다. 2014년에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 히어로즈의 감격적인 첫 한국시리즈 진출도 함께 했다.

허도환은 LG 젊은 투수들에게 큰 힘, 귀감이 되는 존재다. 특히 지난 시즌 김윤식의 전담 포수로 활약하면서, 김윤식이 커리어 하이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김윤식은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 종료 후 “도환 선배 리드를 믿고 자신 있게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었다.

박동원은 “히어로즈에서 함께 했던 도환이 형이 많이 알려주신다. 도환이 형 말투가 굉장히 부드럽다. 잔소리같이 안 들리고 귀에 되게 잘 들어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말을 이어간 박동원은 “지금도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가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도환이 형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도움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동원이 LG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기대가 크다. 사진=김재현 기자
또 이 선수의 도움을 받을 준비도 되어 있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LG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유강남이다. 유강남은 LG에서만 1030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67 796안타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80억을 받는 조건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박동원은 “최근에 개인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강남이를 만났다. 강남이가 LG 투수들이 너무 좋아 받기 편했다고 하더라.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해 주더라.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강남이에게 물어보려 한다. 아직 연락처는 모르지만 물어보겠다”라고 웃었다.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잠실구장에서 잘 쳤는데, 다른 구장에서는 넘어갈 만한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나에게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크면 더 좋을 수도 있다. 2루타를 더 칠 수도 있다. 난 단타보다 2루타가 더 좋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박동원은 “수비 이닝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김용일 코치님과 계속 상의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야구에서 힘을 낼 수 있게 도움을 주신다고 하더라. 9월, 10월이 가장 힘든데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준비를 하겠다. 많이 나가도 힘들고, 안 나가도 힘들다. 많이 나가 이기면 덜 힘들 게 느껴진다. 힘든 건 신경 안 쓴다. 많이 나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박동원의 2023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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