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의심 뺑소니 뒤 한강 돌아 다시 사고현장…또 뺑소니
[앵커]
한밤 중 서울 올림픽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도망갔던 운전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살펴봤더니 이 운전자, 한강 한 바퀴를 돌아 또다시 사고 현장을 지나쳤습니다.
두 번째에도 아무런 사고 처리 없이 도망갔습니다.
운전자는 현재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서울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인근입니다.
비틀거리던 한 차량이 차선 여러 개를 한 번에 넘더니 뒤에서 오던 택시와 사고가 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야 X됐다. 나 사고 났어. 나 X됐어."]
밖에 나와 계속 통화를 이어간 차량 운전자, 다친 택시기사의 외침을 무시하고 도주합니다.
["어디 가, 어디 가."]
20대 남성이 몰던 이 차량은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차였습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일단 음주운전은 걸리면 안 돼. 어. 사고 난 줄 모르고 그냥 갔다고 하면 되잖아."]
그런데 18분 뒤 사고 현장 인근에 다시 나타난 이 차량, 위험하게 후진을 하고 다시 사고 현장을 지나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아 이XX (피해차량) 따라왔다. 따라왔는데? 어. 그 차가 멈춰있어. 따라왔는데..."]
피해 차량이 자신을 따라왔다고 느낀 건데, 블랙박스를 돌려보니 택시기사가 따라온 게 아니라, 운전자가 한남대교와 영동대교를 건너 한강을 한 바퀴 돌아 다시 현장에 나타난 겁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나 음주운전 안 걸려야 돼. 내가 뺑소니는 했어도 음주운전은 안 걸려야 돼."]
도망가던 과정에서 신호도 무시하고 경찰 순찰차를 지나쳐 안전 구역을 넘어 비틀거리며 질주합니다.
뒷바퀴가 망가진 차량, 위험천만한 질주는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수원까지 계속됐습니다.
택시 기사는 바로 사고를 접수했지만 렌터카 업체는 사고 발생 뒤 3일이 지나서야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한강을) 돌 동안에 경찰이 와 있었으면, 어 저 차다, (택시)차주가 손가락만 가리켰어도 잡았을 텐데."]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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