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대, 나경원 출마 제동에...안철수·윤상현 연대, 유승민 출마 여부 관심

정윤아 기자 2023. 1. 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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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나경원, 9일 공개 외부 일정 없어…장고에 들어간 듯
安 "총선 승리 위한 수도권 당대표" 출마…윤상현 축전
유승민, 지지도 하향세로 출마 고민 중…10~11일 대구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당심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통령실이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전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윤심 후보인 김기현 의원에 맞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하향세를 보이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9일 뉴시스 취재 종합결과, 나 부위원장은 이날 저출산위 일정을 포함해 특별한 외부활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정치권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하는 등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이날 오후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을 하고,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오후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와 경남 창원진해 당협당원연수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당심 지지도 1위인 나 부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이유는 최근 대통령실이 나 부원장의 언행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출산 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바로 "나 부위원장의 개인 의견일 뿐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실망스럽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나 부위원장을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나 부위원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직책을 대통령과 '조율'해야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된 지 3개월도 안된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감히 대통령에게 '조율'을 운운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대통령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나 부위원장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종용했으나, 나 부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청년 당원 100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부위원장의 전대 도전 공식화를 촉구했다.

나 부위원장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게 직접 전화로 기자회견장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출마를 유보했을 뿐 결국 출마를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면서 비주류 당권주의 핵심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 윤심후보 김기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출마를 접느냐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01.09. scchoo@newsis.com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9일 차기 당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으로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당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주자로서 안 의원과 '수도권 연대' 전선을 형성한 윤상현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의 출마선언장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축전에서 "이번 당대표는 다음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기에 '수도권에서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내용에도 지극히 뜻을 같이 한다"고 사실상 연대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안 의원은 윤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 '차기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공감했을 뿐이라고 연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미 두 사람은 윤심후보인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수도권 당대표론'으로 공동전선을 구축했기 때문에 향후 세 확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주류 핵심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유 전 의원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알다시피 유승민 전 의원 외에는 그 분의 생각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에 대한 당심 지지도가 3위에서 4~5위로 떨어지는 현 상황에서 쉽게 전당대회 출마선언은 힘들거란 관측이 나온다.

당심 지지도도 낮은데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비윤 구심점 스탠스는 이미 나경원 부위원장이 가져간 상태다.

유 전 의원은 10~11일 대구에 머물며 지역 언론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데, 여기서 출마여부에 대한 확답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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