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교통 정리 속 막 오른 與 전대…나경원·유승민 결심만 남아

박기범 기자 2023. 1. 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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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과 선거캠프 구성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잰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나경원·유승민 두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에 따라 전대 구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이 제시한 저출산 고령화 대책 중 하나인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이는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견제한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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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선언·김기현 캠프 개소식…당권 경쟁 본격화
교통정리 과정 윤심과 거리생긴 나경원·비윤 유승민 고민 거듭
지난 2021년2월25일, 당시 서울시장 예비후고 경선에 나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출마선언과 선거캠프 구성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잰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나경원·유승민 두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에 따라 전대 구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수도권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전대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대표가 되겠다.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며 그간 사용했던 윤 대통령 '연대보증인' 이란 표현을 '운명공동체'란 말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또한 "총선 압승으로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수도권이 승부처"라며 수도권 민심도 강조했고, 윤심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겨냥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장연대의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캠프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연대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결집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권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과 당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안 의원과 함께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주요 당권 주자들의 이같은 전대 속도전은 역설적으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여권에서는 두 사람이 후보등록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심의 배경에는 나란히 '윤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친윤계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은 최근 윤심과 다소 거리가 생기는 모습이다. 권성동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이후 김기현 의원으로 친윤계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나 부위원장 역시 교통정리 대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이 제시한 저출산 고령화 대책 중 하나인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이는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견제한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다만, '당원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를 앞두고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당권 경쟁에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대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년 당원 100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촉구했고, 최근 여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전대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의 경우 지지층을 구분하지 않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고민지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대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여권은 바라보고 있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윤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 비윤계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비윤계로 뽑히는 일부 인사들은 유 전 의원 출마여부에 따라 자신의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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