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때린 김장연대? "현역 1명도 지지 없어, 지지율 좀 높다고 尹心 반하는…"

한기호 2023. 1. 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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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감' 간사에 장제원 측근으로 알려진 박수영, 김기현 당권 지지 거듭 밝히며
친윤계 현역 중 처음 羅에 포문…대통령실 거듭된 羅 저출생대책 비난 가세한 듯
최근까지 국힘·尹 국정 지지층 당권선호도 羅 선두, 金·安 각축 양상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왼쪽) 의원이 지난 1월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월9일 박수영 국민의힘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모임 '국민공감'의 간사 일원인 박수영 의원이 9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분"이라며 "(국민의힘·윤석열 대통령 지지층 내) 지지율 조금 높다고 대통령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고 힐난했다.

같은 부산 지역구 3선의 장제원 의원 측근으로도 알려진 박수영 의원은 소위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이룬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당대표 후보로 지지해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당대표 후보 캠프 개소식에 참석한다고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대부분 국민의힘 당원들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윤이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지금 후보들 중 가장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분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라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원내대표를 하면서 싸울 건 싸우고 타협할 건 타협하면서 실리와 안정을 취한 게 그 증거"라며 "윤 대통령과 소통하면서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분은 김기현 대표 뿐이다. 가즈아, 총선 승리와 윤정부의 성공을 향하여"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분이 지금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정치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친윤계 현역 의원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경원 전 원내대표 공세에 앞장선 사례로 보인다.

이는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나 전 원내대표가 헝가리의 성공 사례를 본따 '셋째 자녀 출산 부부에게 전세대출 또는 주택담보대출 원금 탕감 혜택' 정책 아이디어를 거론하자,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두차례(6일·8일) 그를 거명하며 비난한 것에 가세한 것이기도 하다.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조롱은 윤 대통령과 두차례 관저 만찬, 김장연대로 군불을 때온 김 전 원내대표가 친윤계 '국민공감'과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복수의 당권주자를 향한 말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라는 언급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윤 대통령 국정지지층을 겨눈 격이 될 수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성인 최종 1001명을 설문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100% 당원투표 경선 룰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설문에선 응답자 전체(1001명) 기준으로 비윤(非尹) 유승민 전 의원이 30.5%로 1위를 달렸다.

범(汎)친윤 주자군 중 나 전 원내대표는 20.2% 2위로 유 전 의원과는 오차범위 밖인 10.3%포인트 차이가 났다. 안철수 의원(9.7%)과 김 전 원내대표(9.0%)가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408명)에선 나경원 35.0%, 김기현 15.2%, 유승민 13.7%, 안철수 12.4% 순으로 1·2위간 격차가 20%포인트 가까이 났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407명)에선 나경원 39.3%, 김기현 16.9%, 안철수 12.8% 순으로 상위권이 형성됐고 국정수행을 '매우 잘하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적극지지층(279명)은 나경원 42.6%, 김기현 17.9%, 안철수 11.6% 순으로 지지했다.

지난 주말간 대통령실이 나 전 원내대표의 저출생 대책 아이디어를 공박한 데 이어 김 전 원내대표 지지 진영에선 윤 대통령 대권 최대경쟁자였던 홍준표 대구시장, 전여옥 전 의원, 윤 대통령 멘토라고 불려온 신평 변호사(김기현 당대표 후보 후원회장) 등이 비난 섞인 언사와 함께 그를 결격 인사로 규정 비난해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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