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칼빼든 구창근..CJ ENM 첫 조직개편에 사내 '술렁'

윤지혜 기자, 김승한 기자 2023. 1. 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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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구창근 대표 선임 후 첫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빠르면 이날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구조조정 전문가 등판주 4.5일제 사라지나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취임한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재무통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다.

구 대표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시절 쓴 CJ ENM 비판 보고서가 이재현 회장의 눈에 띄며 CJ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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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확대에 광고사업 재편, 국팀 통폐합업계 부러움 샀던 '주4.5일제' 폐지 가능성도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 /사진=CJ

CJ ENM이 구창근 대표 선임 후 첫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다. 다만 사내에서는 실적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빠르면 이날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부문 등 일부 부문을 재편하고 국·팀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지난 6일 리더급에 대략적인 개편안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인원 재배치 과정에서 대다수의 국장·팀장이 면직되고 사원급에도 구조조정 여파가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부 한 관계자는 "연말부터 주니어급을 포함해 인원을 최대 20% 감축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건 사실"이라며 " "충분한 사내 의견수렴 없이 조직개편에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이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1년 만에 영업익 -47%, 부채비율도 2배로
/사진=CJ ENM
이번 조직개편은 실적 악화에 따른 긴축경영 신호탄이라는 게 사내 중론이다.

지난해 1~3분기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누적 매출은 2조34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34억원)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47% 급감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미디어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1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약 1조원에 인수한 미국 제작사 '피프스 시즌'(FIFTH SEASON·구 엔데버 콘텐츠)이 적자 늪에 빠진 탓이다.

금리인상 속 대규모 차입금도 부담이다. CJ ENM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기 위해 90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594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7%다. 피프스 시즌 인수 전인 2021년 3분기 부채비율이 6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부채가 급증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금리인상 기조는 차입금 상환부담을 키울 수 있다.
구조조정 전문가 등판…주 4.5일제 사라지나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취임한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재무통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다. 구 대표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시절 쓴 CJ ENM 비판 보고서가 이재현 회장의 눈에 띄며 CJ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대표 시절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매각했고 CJ올리브영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엔 수년째 적자를 거듭한 중국사업을 구조조정했다.

업계 부러움을 샀던 '비아이플러스'(B.I+)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오후 4시간은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하는 제도로, 사실상 주 4.5일제다. 임직원 호응이 높았지만, 실적 악화에다 카카오·에듀윌 등 근로시간 단축에 나섰던 기업들이 다시 근무제를 원복하면서 비아이플러스도 1년만에 폐지·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조직개편 일정 및 방향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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