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이재명계 중심으로 ‘플랜 B·C’ 물밑 논의

이해완 기자 2023. 1.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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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자 '플랜 B·C'를 물밑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직 제1 야당 대표가 개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명(비이재명)계 및 민주당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오는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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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 ‘성남FC 후원금’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내용을 생각하면서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김동훈 기자

‘사법 리스크’ 위기 대응 차원

일각 “이재명, 지도부 동행 만류를”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자 ‘플랜 B·C’를 물밑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직 제1 야당 대표가 개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명(비이재명)계 및 민주당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오는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 대표가 각종 개인 의혹들로 수사를 받고 있어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현재 물밑에서 일부 의원이 플랜 B·C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관련 수사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제3자 뇌물수수 혐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직권남용 및 배임 혐의),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뇌물수수 혐의), ‘20대 대선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향후 줄줄이 이어질 검찰 조사가 강제수사로 전환되거나 기소로 이어질 경우 당이 입게 될 타격이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다가올 검찰 소환조사부터 ‘개인 자격’으로 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의 ‘35년 지기’면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역할을 해왔던 정성호 의원도 공개적으로 이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소환조사에는 당 지도부 일부가 함께 출석해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율사 출신인 이상민(5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지도부까지 나서게 되면 민주당이 이 대표 사건에 ‘올인’한 것처럼 비칠 수 있고, 향후 당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지도부 참석을 만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재선의원도 “현 상황이 무슨 민주화 운동 시국도 아니고 지도부가 직접 나선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해완·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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