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언급 않는 이재명… 최고위원들은 “촛불시위” 장외투쟁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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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자신의 '사법리스크' 관련 발언을 삼가는 대신 북한 무인기 사태, 경기침체 우려 등 윤석열 정부의 안보·경제 대응을 평가절하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신 최고위원들은 '이재명 불사론'과 '촛불시위' 등 장외 투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이 대표 옹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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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서 ‘이중 전략’드러내
이재명, 무인기 사태·경기침체 등
윤 정부 대응 평가절하에 힘쏟아
정치적 부담 희석하려는 의도
정청래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국민들이 다시 촛불 들 것”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자신의 ‘사법리스크’ 관련 발언을 삼가는 대신 북한 무인기 사태, 경기침체 우려 등 윤석열 정부의 안보·경제 대응을 평가절하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신 최고위원들은 ‘이재명 불사론’과 ‘촛불시위’ 등 장외 투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이 대표 옹호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가 소환 당일 동행하고, 이 대표 강경 지지층 역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방탄집회’를 예고하면서 ‘단일대오’ 역풍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 정권이 ‘번데기 정권 같다’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면서 “내로남불, 뻔뻔해져서는 안 된다. 국민이 기가 막혀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정부 비판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의 경제·안보 대응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주요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고 고물가, 소비위축, 제조업 부진 삼중고로 경기침체 속도가 아주 빨라졌다”면서 “여기에 충격적인 안보참사가 겹쳐 국가 양대 축인 민생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가히 참사 정권이라고 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장외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일 하루 전 자신의 사법리스크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은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정치적 부담’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공식 일정 없이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질문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 등을 꼼꼼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 다음 날인 11일 지역구인 인천을 찾아 ‘경청투어’를 재개하고, 당원과 시민들을 만나는 ‘국민보고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오는 12일 신년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대정부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정치탄압’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여론화 전략’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 소환조사에는 변호인들을 비롯해 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 지도부 등과 함께 검찰 포토라인에서 자신을 향한 수사를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크다. ‘개딸(개혁의딸)’ 등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도 소환 당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결집을 독려하며 ‘방탄집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지도부 등이 출석 당일 ‘단일대오’ 총동원되는 것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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