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檢조사 촉각…단일대오 속 긴장감 상존

한재준 기자 2023. 1. 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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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정적 숙청 정권 오래 못가" 맹공…"단일대오 대응 부득이"
"역풍 불 수 있다" 우선 힘 싣기…"총선 불리한 구도 될 수도"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3.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의 검찰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례적인 제1야당 대표 소환조사인 만큼 일단 단일대오로 대응하고 있지만 차기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긴장감도 역력하다.

9일 민주당과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받는다.

성남FC 사건은 앞서 경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0.7%포인트(p) 차이로 패배한 자신의 대선 경쟁자를 유치하게, 치졸하게, 악랄하게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이미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다시 되살려 어떻게든 죽이겠다는 정적 제거, 정적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윤석열 정권을 겨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대장동을 1년 넘게 탈탈 털어도 번복된 진술 외에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자 이제 와서 성남FC 건으로 (이 대표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사골 국도 적당히 우려야지 이런 식으로 계속 장작 불만 때다 보면 국물은 다 졸아들고 솥단지만 시꺼멓게 태워 먹는다는 것을 검찰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내 중진들도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당 차원의 대응에 힘을 실었다.

전해철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무리한 보복성 수사의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이 대표가) 야당의 대표이지 않냐. 야당의 대표 수사에 대해 당이 함께하면서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은 부득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굉장히 오랫동안 법리 논쟁을 한 사안으로 소환 조사해 욕보이는 것, 이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소환은 다른 사안으로 하면서 다른 나쁜 사안으로 소환되는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정치 활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대응에 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데는 검찰의 계속되는 수사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깔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로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는 한 검찰 수사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 수사로 당이 어렵고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검찰 수사가 2021년부터 시작됐지만 언론 보도만 있지 (구체적인 혐의점은) 딱히 없기 때문에 (검찰이) 당장 (이 대표를) 어떻게 하기에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당 입장에서는 일단 지켜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이걸 가지고 (이 대표) 신병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신병을 확보한다면 정말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도 "제1야당 대표를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사실로 영장을 쳐서 옭아맸다고 보여지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위"라며 "검찰이 점점 파멸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이 다른 사건을 가지고 출석하라는 게 반복되다 보면 역풍이 불 수 있다"면서도 "동전의 양면처럼 (이 대표 수사가) 총선에 불리한 구도가 될 수도 있다. 수사 과정에서 국민적 공분을 살 일이 생기면 여론이 굉장히 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는 것과 관련 "부적절하다"며 "국민 여론이나 민심이 문제 제기를 해야 생각이 바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검찰에 출석 길에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일부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소환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 중 신년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음 주보다는 이번 주에 기자회견을 열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라며 "내일(10일)로 수사에 대한 대표의 메시지는 정리가 되는 거고 신년 기자회견은 별개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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