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나는 공동운명체...170석 원한다면 지지를” 安 출사표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 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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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힘 전당대회 출마선언
‘친윤 단일후보’ 김기현에 견제구
“총선 지고 김치 먹으면 뭐하나”
윤상현 축전보내..안윤연대 ‘끈끈’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9 [김호영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9일 안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며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않았다. 제가 인수위원장으로 밤을 새워 만들었던 국정과제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아직도 대선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 121석중 17석만 건져 소수여당으로 쪼그라든 것”이라며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다른 분 선택하셔도 된다. 그러나 과반 넘어 170석을 하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며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중도 스윙보터의 마음을, 2030 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 만으로 당대표를 선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신의 희생도 부각했다. 안 의원은 “제가 2021년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 우리 당의 후보가 당선되게 한 것이 옳은 결단임을 당원 여러분들께서 증명해주십시오”라며 “제가 지난 대선에서 윤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0.73%의 기적으로 정권교체를 한 것이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 주십시오”라고 역설했다.

또 과학기술자라는 경력도 장점으로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의 ‘케미’를 내세웠다. 안 의원은 “법조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경쟁 벌이는 바로 지금 이 시점에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강국 비전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선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3가지 조건으로 안 의원은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를 선택해야 한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2030까지 다시 통합하고 특히 수도권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가 돼야 한다. 저는 당내 계파와 무관해서 챙길 사람이 없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당대표 선택 기준은 총선에서 한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사람 그 한가지밖에 없다”며 “총선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정부가 될 것이고 정권재창출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이른바 윤심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는 경쟁자 김기현 의원이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견제 발언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김치냉장고 발언에 대해 “계속 김치에 집착하시다보니 그런 말 한 것 같고 사실 표현 자체가 국민들께는 와닿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윤심과 관련해서도 “윤심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건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지금 현재 나와있는 후보들 중에서 정말로 자기 실력으로 경쟁해서 이기는 사람이 실력 있는 사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저는 이미 성공 경험이 있다. 총선 한 번도 지휘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 여지가 없다. 당원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믿고 판단하고 있다”고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을 이끌고 3당으로 교섭단체를 꾸린 경험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 1위를 보이고 있는 나 부위원장에 대해선 “제가 110대 국정과제 만들 때 발표하기 전에 대통령과 하나씩 조율했었다”며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인데 이번에는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소통 문제를 지적한 셈이다.

나 부위원장 출마에 대해선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자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원 100프로 투표가 돼서 일반 국민들이 관심 갖지 않을 우려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뛰어들어서 당대표 경쟁을 치열하게 하면 일반 국민들이 많은 관심 갖지 않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는 좀 더 끈끈해지는 모양새다. 안 의원과 윤 의원은 모두 수도권 승리를 위해 당대표 후보들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의 출마에 윤 의원은 축전을 통해 “다음번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나 여기 있으니까 봐달라’며 호소하는 분들이 아니라 ‘제가 당 대표가 돼 수도권 승리를 쟁취하겠으니 걱정마시라’ 말할 수 있는 결기를 가진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기준으로 비춰봤을 때 안철수 의원님께선 이미 충분한 경험과 확고한 비전을 갖고 계신 후보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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