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대대적 '대중운동' 예고… '충성의 편지' '탱크·포 헌납'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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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작년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대중운동을 올해 수시로 전개하며 충성심과 애국심 고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작년 12월26일~31일)가 밝힌 올해 전진 방향과 투쟁 방략에 대한 해설 기사를 통해 "모든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에선 인민의 충성심과 애국적 열의를 남김없이 발동하고 사회적 흐름을 긍정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중적 애국운동, 충성의 운동을 활발히 조직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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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자원 진출 등 경제난 속 노동력 동원도 지속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작년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대중운동을 올해 수시로 전개하며 충성심과 애국심 고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작년 12월26일~31일)가 밝힌 올해 전진 방향과 투쟁 방략에 대한 해설 기사를 통해 "모든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에선 인민의 충성심과 애국적 열의를 남김없이 발동하고 사회적 흐름을 긍정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중적 애국운동, 충성의 운동을 활발히 조직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앞서 전원회의 '보고'에서 "국가 부흥 발전의 강력한 추동력인 사회주의 애국운동, 혁명적 대중운동을 활발히 조직하고 옳게 이끌 것"을 지시하면서 "충실성의 전통, 애국의 전통을 든든히 견지하고 이어가는 데 선차적 주목을 돌리자"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올해 '충실성'과 '애국'을 북돋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형태의 대중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특히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와 땅크(탱크)·장갑차·포를 헌납하는 운동"을 예로 들어 "계기성을 부여해 의의 있게 조직하며 전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란 북한 각지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다지는 내용의 편지를 갖고 계주처럼 평양까지 운반하는 '충성심 고취 행사'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등 기념일에 맞춰 이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
또 '탱크·장갑차·포를 헌납하는 운동'은 과거 조선소년단원들이 벌인 애국운동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최근 조선소년단의 과거 활동을 조명하면서 지난 1950년 7월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소년들이 '비행기·탱크를 헌납하자'는 애국 운동을 결의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선 이후 1960·70년대에도 소년들을 동원해 파철 등을 모아 '소년호'로 명명한 비행기·탱크·함선 등을 헌납 운동을 벌였다.
신문은 "대중운동은 단순히 그 어떤 물질적 부(富)를 창조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당과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한 혁명가로 키우는 인간 개조, 사상 개조운동이며 집단적 혁신으로 부흥 강국 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애국운동"이라며 대중운동의 사상적 측면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와 더불어 경제난 속에서 노동력을 집중 동원하거나 이웃 간 서로 돕는 '미풍'을 독려하는 내용의 대중운동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전국 청년들 속에서 고조된 애국적 탄원 열기와 최대 비상방역기간에 발휘된 미덕·미풍은 우리 당의 손길 아래 자라난 우리 인민의 훌륭한 사상 정신적 풍모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런 긍정적 분위기를 사회 전반을 지속적으로 지배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에 부응하는 혁명적인 대중운동으로 승화시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청년들에게 노동력이 부족한 탄광 등 험지로 자원할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작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보건위기가 닥쳤을 땐 의약품 보급에 동원된 군을 비롯해 주민들이 '서로 돕는 미덕'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선전해왔다.
통일연구원은 이번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에 필요한 자원과 동력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전통적 방식의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대중 노력 운동을 주문했다"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탄원진출뿐만 아니라 각종 주요 건설 대상들에 대한 지원사업과 세외 부담의 증가로 주민 생활고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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