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이상 3건뿐…스타트업 큰손투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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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투자 한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투자 건수와 투자액 유치 부문에서 극심한 부침에 휩싸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부분 1조 원을 훌쩍 넘어섰던 스타트업 투자액은 7월 8368억 원에 이어 9월엔 최저 수치인 3816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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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투자액 33% 급감
300억 이상 투자 전년비 70%↓
10억 미만 54건…소규모 쏠림
대기업투자도 철회·보류 잇따라
“급성장하던 회사의 기업가치가 최근 순식간에 반 토막 났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본격화됐어요.”(A스타트업 팀장급 관계자)
수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투자 한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투자 건수와 투자액 유치 부문에서 극심한 부침에 휩싸였다. 올해도 결국 생존을 위한 혹독한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생존 전략에 실패한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과 경영권 매각, 폐업 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기업들도 글로벌 자금경색 여파 등에 따른 위기감으로 신규투자를 보류하거나 철회 또는 지연하는 등 극도의 신중한 투자 기조로 선회했다.
9일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스타트업 투자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은 768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72억 원) 대비 33.0%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부분 1조 원을 훌쩍 넘어섰던 스타트업 투자액은 7월 8368억 원에 이어 9월엔 최저 수치인 3816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 한파가 내년까지는 갈 것이라는 분석이 돌고 있다”며 “회사 자금이 동맥경화라 이직하는 개발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떻게든 파산을 막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불황형 인수·합병(M&A)’이 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업별 투자 현황을 보면 300억 원 이상과 100억 원 이상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24%씩 감소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왓챠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시장 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부터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직원 수를 200명 대에서 100명 대로 줄였다.
현대오일뱅크는 3600억 원 규모의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 투자를 중단했다. 한화솔루션은 1600억 원 규모의 질산유도품(DNT)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공장 증설을 보류했다. 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와 함께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도 지난해 3월 업무협약 (MOU) 체결 이후 난항을 겪고 있다. SK온은 “3자가 진행하다 보니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아직 사업 철회를 결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준영·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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