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추진 놓고… 학부모 “대체로 긍정”, 교사는 “부담 증가”

박정경 기자 2023. 1. 9.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초등 늘봄학교' 추진 방안 발표를 앞두고 학교 현장에선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 늘봄학교를 단위 학교가 아닌 시도교육청이나 관할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교원단체에선 돌봄에 대한 부담이 결국 교사에게 지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기대·우려 엇갈리는 현장

양육부담 완화 측면서 찬성

교원 “인력·처우개선 우선”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초등 늘봄학교’ 추진 방안 발표를 앞두고 학교 현장에선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봄 수요가 강한 맞벌이 학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인 반면, 교사들은 업무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초등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한다. 초등 늘봄학교는 ‘초등 전일제’를 변경한 명칭으로, 저학년에 집중된 돌봄 기능을 고학년까지 확대하고, 운영 시간을 부모가 퇴근하는 오후 8시까지 늘려 맞춤형 교육과 보육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부터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이 백지화된 후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초등 늘봄학교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문제는 학교 현장의 반발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하교 후 아이들 돌봄을 걱정해야 했던 학부모들은 양육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찬성하고 있지만, 정작 교사와 돌봄전담사들은 비판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초등 늘봄학교를 단위 학교가 아닌 시도교육청이나 관할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교원단체에선 돌봄에 대한 부담이 결국 교사에게 지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학교에 학생이 머무는 동안 문제가 발생하면, 학부모들은 결국 교사를 찾게 돼 있다”며 “돌봄이 학교에서 이뤄지면 부담은 고스란히 교사 몫이 된다”고 말했다.

돌봄전담사들 역시 현재 돌봄 인력과 체계가 초등 저학년인 1·2학년에 맞춰져 있는데 고학년까지 확대할 경우에 발생할 업무 부담 등을 우려, 근무 여건과 처우 문제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정부가 인력 수급 문제, 학교 시설 활용 방안, 현재 운영 중인 방과 후 교실 등 돌봄 서비스 질 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늘봄학교 관련 국고 예산은 배정이 안 됐던데 예산이나 인력 운용에 대한 명확한 그림 없이는 교사들의 반발이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공무직 전담사들의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