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ㄱㅎ’, 조국통일 한길 수행 ‘한길회’ 의미… 진보당은 “공안 부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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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 공작 기구인 문화교류국(옛 225국) 지령을 받아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인 제주지역 지하조직 'ㅎㄱㅎ'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ㅎㄱㅎ' 조직을 북한에서는 '대학원'으로, 조직원은 '대학원생'으로 호칭하는 등 철저히 음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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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첩단 사건 수사
북한, 정체 감추려고 음어 사용
조직원을 ‘대학원생’ 부르며
이메일 ‘사이버 드보크’ 교신
국가정보원이 북한 공작 기구인 문화교류국(옛 225국) 지령을 받아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인 제주지역 지하조직 ‘ㅎㄱㅎ’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ㅎㄱㅎ’은 ‘조국통일의 한길을 수행하는 모임’에서 ‘한길을 수행’하는 글자 중에서 한 자씩을 따와 만든 ‘한길회’의 초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총책격인 A 씨는 지난해 9월 24일 ‘ㅎㄱㅎ’ 산하에 결성된 노동분야 조직도 ‘한길회’로 명명했다.
정보당국은 조직명칭 등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정체를 감추기 위해 교신 때 철저히 음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ㅎㄱㅎ’ 조직을 북한에서는 ‘대학원’으로, 조직원은 ‘대학원생’으로 호칭하는 등 철저히 음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ㅎㄱㅎ’을 비롯한 지역조직과 중앙조직의 상부조직인 조선노동당 산하 문화교류국은 ‘연구원’으로 불렸다. 해외여행을 빙자한 접선은 ‘해외쇼핑’으로 부른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음어 사용은 지도부와 지도구성원간 단선연계 조직관리가 특징인 전형적 간첩조직 운영의 원리인 ‘단선연계 복선포치(複線布置)’ 형태”라고 설명했다.
‘ㅎㄱㅎ’ 조직원들은 북한과 교신 시 사이버 드보크(Cyber Devoke)를 이용하고 암호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클라우드 등 사이버 수단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드보크는 전자우편의 식별자(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지령을 교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심회’ ‘왕재산’를 비롯,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자주통일충북동지회(충북동지회)도 북한과 소통할 때 이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온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이태원 참사 국면전환용, 공안정국 조성용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달 수사당국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그 뒤로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꾸준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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