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덮친 불청객…‘R의 공포’에 혁신보다 ‘현실’ 기술 주력했다

이근홍 기자 2023. 1. 9. 1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3'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오프라인 4일 개최)라는 의미가 컸다.

CES에 참여하는 벤처·스타트업들은 미래를 제시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여 왔지만 올해만큼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현실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어떤 신기술인지 길게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아이디어가 파악될 만큼 생활 밀착형 기술들이 많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화 : 7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쇼(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 ‘이탈디자인’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미래 시대 디자인을 적용한 드로리안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UPI 연합뉴스
6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에 국내 벤처기업 우주라컴퍼니가 선보인 펫테크 기기 ‘캣모스’가 전시돼있는 모습. 라스베이거스=이근홍 기자

‘소비자 가전쇼 2023’ 폐막

도난에도 안전한 휴대용 금고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 알림 등

생활밀착형 기술들 다수 전시

신제품보다 기존성능 강화 집중

라스베이거스=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3’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오프라인 4일 개최)라는 의미가 컸다. 하지만 행사장 곳곳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CES에 참여하는 벤처·스타트업들은 미래를 제시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여 왔지만 올해만큼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현실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산업군의 뿌리에서부터 달라진 분위기를 전한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신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강화하고, 다른 기기와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며 그 어느 때보다 ‘합종연횡’에 집중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 마련됐던 벤처기업들의 부스는 ‘직관적’이었다. 어떤 신기술인지 길게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아이디어가 파악될 만큼 생활 밀착형 기술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업록(UpLock)은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휴대용 금고를 전시했다. 금고에 시계, 지갑 등을 넣고 잠금을 설정해두면 금고가 사용자 몸에서 1m 이상 떨어지는 즉시 알람이 울리고, 도난을 당하더라도 사용자 지문인식으로만 잠금이 해제되는 기능이 핵심이다. 제품을 소개한 업록의 직원 브리스 카벨리어는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럽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며 “올해 함께 온 프랑스 스타트업 상당수도 우리 같은 실용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바로 투자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술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유레카 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펫테크(Pet-tech)’였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미 관련 연구도 상당히 진행돼 있어 펫테크 관련 부스에는 항상 관람객들이 가득했다. 국내에서도 우주라컴퍼니와 펫나우가 반려동물의 행동 데이터를 기록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기술과 인공지능(AI) 생체인식을 통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아주는 기술을 각각 소개했다. 일본 펫테크 스타트업 라보도 ‘캣로그’라는 반려묘 건강 확인 기술을 선보였다. 한 스타트업 참여 기업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서는 신기술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기술이 완성된 제품을 내놓는 업체가 많다”며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부스에선 모빌리티와 디지털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이 뚜렷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의 부스에는 자동차가 메인으로 등장했고 볼보는 구글,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각각 손을 잡았다. 이번 행사 기간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했던 얘기 중 하나도 “부스에서 브랜드명을 가리면 여기가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겠다”였다. 미래 신사업 구상을 위해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해지다 보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CES 참가도 활발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