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유럽행 최우선 조건은 돈보다 출전 기회”

허종호 기자 2023. 1. 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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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출전 기회가 우선이죠."

조규성(25·전북 현대·사진)의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했다.

조규성은 출전 기회를 유럽 이적 조건 가운데 최우선으로 설정했다.

일각에선 전북의 욕심이 조규성의 유럽 진출을 막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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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 “마인츠·셀틱 등

몇몇 구단 공문 전북에 전달

1주일쯤 지나면 윤곽 나올 듯”

소속팀 전북 입장이 최대 변수

“돈보다 출전 기회가 우선이죠.”

조규성(25·전북 현대·사진)의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했다. 유럽 프로축구 겨울 이적시장이 본격화하면서 조규성 영입을 위한 유럽 구단들의 공식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 9일 오전 조규성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에 따르면 외신 보도대로 마인츠(독일)와 셀틱(스코틀랜드)을 비롯한 다수 구단이 이적을 제안한 상황이다.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몇몇 구단의 레터(공문)를 받아서 전북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외모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특히 가나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눈길을 끌었고,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윤 대표는 “이미 레터를 보낸 곳 외에도 유럽 상위권 리그 팀들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은 영국의 까다로운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규정 탓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조규성은 출전 기회를 유럽 이적 조건 가운데 최우선으로 설정했다. 윤 대표는 “돈보다 출전 기회가 우선”이라며 “선수가 잘 적응하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마인츠는 조규성의 축구대표팀 선배 이재성(31)이 뛰고 있기에 순조롭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표는 또 “돈은 나중에 벌 수 있다고 본다”며 “가서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의 유럽행 걸림돌은 전북이다. 외신에 따르면 마인츠는 조규성의 이적료로 전북에 250만 파운드(약 38억 원), 셀틱은 300만 파운드(46억 원)를 제시했다. 과거 한국에서 유럽으로 바로 떠난 선수의 이적료 가운데 한 손에 꼽히는 거액. 하지만 전북은 요지부동이다. 더 많은 이적료가 필요하다는 뜻. 일각에선 전북의 욕심이 조규성의 유럽 진출을 막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김민재(27·SSC 나폴리)는 지난달 중순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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