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파산기업 6400곳…"3년만에 증가세 전환"

방성훈 2023. 1. 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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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서 파산한 기업수가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도쿄상공리서치(TSR)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일본 기업들의 파산 건수는 5822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

지난해 파산 기업들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엔화가치 하락 및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꼽혔다.

증가하는 비용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하는 기업이 급증했고, 건설업과 운수업을 중심으로 파산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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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1월 5822곳 파산, 전년比 5%↑…연말 6400개 예상
엔저따른 원자재 비용부담 확대·인플레發 수요위축 등 영향
후계자 및 일손 부족으로 파산하는 경우도 늘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일본에서 파산한 기업수가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비용부담 확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구인난에 따른 경영 차질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도쿄상공리서치(TSR)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일본 기업들의 파산 건수는 5822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 또 연말까지 지난 한 해 동안 파산한 기업수는 6400곳으로 늘어 2021년(6030곳)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닛케이는 “작년 11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파산 건수가 증가했다”면서 “연간 파산 건수가 8000건에 달했던 2019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 총액도 증가했다. 작년 11월까지 2조 3000억엔(약 21조 8100억원)으로 2021년 1조 1507억엔(약 10조 9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3조 1676억엔 이후 최대 규모로, 1조엔 이상의 부채를 안고 회생절차에 들어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마렐리 홀딩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파산 기업들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엔화가치 하락 및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꼽혔다. 증가하는 비용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하는 기업이 급증했고, 건설업과 운수업을 중심으로 파산이 잇따랐다. 지난해 11월까지 건설업의 파산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13%, 운수업은 33% 각각 증가해 평균 증가율(5%)을 크게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악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물가 상승이 본격화한 작년 여름 이후 파산 건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1월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파산 건수가 46건으로 10%를 차지했다.

서비스 업계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경제활동이 재개된 가운데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파산하는 경우가 늘었다. 요식업의 파산 건수는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한 49건, 숙박업은 50% 증가한 6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작년 1~11월 누적 파산 건수도 전년 동기대비 67%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영자 부재를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작년 11월까지 총 389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일본 경영자들의 평균 연령은 2021년 기준 62.77세로 역대 최고령을 기록, 많은 기업들이 후계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닛케이는 “올해엔 대출 원금 상환이 본격화하고 그동안 면제됐던 이자 지급이 재개돼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좀비기업’의 퇴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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