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K-상륙'에도 韓스마트폰 시장 큰 변화 없을 듯"

오현주 기자 2023. 1. 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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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연내 국내 도입돼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일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렵다"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 역시 애플페이보다는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변화에 따라 점유율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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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애플페이 도입한 다음해 아이폰 점유율 5%p 감소
"경쟁사 삼성·카카오·네이버페이 대비 뚜렷한 장점 없어"
지난 2016년 애플페이 도입 후 중국과 일본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애플페이가 연내 국내 도입돼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스마트폰 최강자인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일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렵다"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016년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뚜렷한 휴대전화 점유율 증가가 없었던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일본의 경우 2016년 55%였던 아이폰 비중이 애플페이를 도입한 다음해인 2017년엔 50%로 5%포인트(p) 줄었다.

중국도 애플페이 도입 직후 애플 점유율이 오르지 않았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11%를 기록했다.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현금 결제 비중이 약 80% 이상이고, 간편 결제 시장에서는 '페이페이'나 '라인페이'처럼 수수료가 없고 마일리지 사용이 편한 서비스가 애플페이를 쫓고 있다.

또 중국의 경우에는 QR코드를 이용하여 간편한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한 알리 페이, 위챗 페이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시기부터 상당히 높았고, 또한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된다는 점이 애플페이의 발목을 잡았다.

두 나라의 경우 애플페이보다 새로운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서 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이미 삼성페이가 보편화된 국내에서도 애플페이가 휴대전화 입지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흔치 않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도 애플페이 확산에 걸림돌이다. NFC 단말기 대수는 2022년 상반기 기준 전체 280만 카드 가맹점 중 6~7만여대로 약 5% 미만이다. 도소매점이 약 20만원대의 비싼 NFC 단말기를 단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카드와의 1년 독점 계약으로 쓸 수 있는 카드 종류가 하나인 것도 진입장벽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만의 뚜렷한 장점이 없는 것도 언급됐다.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카카오, 네이버 등의 경쟁사 대비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특별한 장점이 없다고 업체는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 역시 애플페이보다는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변화에 따라 점유율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 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페 도입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편의기능이 아닌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자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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