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내리는데…금융당국, 대출금리 인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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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금금리가 하향세인 가운데 대출금리만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금리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두 달 만에 재개되고 예금금리도 낮아져 은행권의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된 만큼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유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자 산정의 적절성을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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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최근 예금금리가 하향세인 가운데 대출금리만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금리 점검에 나섰다.
한동안 막혔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고 과도한 수신경쟁이 잦아들며 예금금리도 안정화된 가운데 대출금리만 오를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9일 금융권에 다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새해 들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5%대 정기예금이 사라진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8%대를 돌파하는 등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두 달 만에 재개되고 예금금리도 낮아져 은행권의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된 만큼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유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자 산정의 적절성을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 5일 기준 연 5.15~8.11%다. 지난해 말 7% 후반대에 형성됐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새해가 시작되지마자 8%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첫 영업일인 1월3일 당시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3.57~5.07%를 형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금리 상단이 3%포인트 가량 치솟은 셈이다.
대출금리와 함께 가파르게 올랐던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최근 급격한 내림세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연 5%대까지 치솟았던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연 4.0~4.5%로 내려앉았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령에 따른 것이다. 채권시장 한파 속에 고금리를 앞세운 은행권으로의 자금쏠림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한동안 예금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 왔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안정세를 찾은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계속해서 상승하자 금융당국이 이번에는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레고랜드 사태로 중단됐던 은행채도 발행이 재개된 이후 금리가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다.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평가사 평균 기준)는 지난 6일 기준 4.527%로 지난해 10월 5.4%대까지 치솟앗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안정화된 상황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은행채 발행 재개와 예금금리 인하 등으로 오는 15일 공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로 활용된다. 따라서 코픽스 하락과 함께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세도 자연스레 꺾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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