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빚 탕감’ 주장한 나경원 작심 비판 “두자리 놓고 기회 엿보다 대통령실도 손절”

현화영 2023. 1. 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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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산 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 정책을 언급했다가 궁지에 몰린 데 대해 "두 자리 놓고 기회 엿보다가는 대통령실도 손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으로 규정하고, "그런 정책 발표는 집행 책임 없는 국회의원 때나 가능한 것이지 정부 관료로서는 지극히 부적당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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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어느 자리든 한자리에만 충실할 것 권한다”
신평 “조속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표 제출해야. 3개월 간 전혀 한 일 없어” 거들어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산 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 정책을 언급했다가 궁지에 몰린 데 대해 “두 자리 놓고 기회 엿보다가는 대통령실도 손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지지층(당원)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으로 규정하고, “그런 정책 발표는 집행 책임 없는 국회의원 때나 가능한 것이지 정부 관료로서는 지극히 부적당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 절차에 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적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출산을 하면 대출 원금 일부를 탕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대통령실은 하루 만에 반박했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다음날인 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나경원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 방향은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뉴스1
 
논란이 커지자 나 부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대출 원금 탕감은) 저출산 위기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심각하고, 청년들의 주택 부담이 특히나 큰 우리의 경우 실무적 차원에서 검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해외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라고 적었다.

이어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추후 검토하고 담당 부처와 협의할 생각임을 명확히 밝혔다”면서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 어떤 정부 정책이든 완성하고 결정해나가는 과정은 결코 간단할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이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 글에서 나 부위원장을 향해 “한마디로 부위원장(장관급)이라는 고위직에는 조금도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조속히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옳다”고 맹폭했다.

이어 “야박한 말이지만, 그는 지난 3개월 정도 그 직책에 있으며 전혀 한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국고에서 받은 고액의 금전은 반환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때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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