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해 발생한 역대 최대규모 지진…전문가 “서해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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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인천 강화군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은 단층 양쪽 땅이 수평으로 엇갈리는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적었던 인천 인근에서 이 같은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진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강화군 해역 지진 분석서를 통해 "북북동-남남서 또는 동남동-서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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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땅이 수평으로 엇갈리는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
“한반도 지진공식 깨지고 있어”
9일 새벽 인천 강화군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은 단층 양쪽 땅이 수평으로 엇갈리는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적었던 인천 인근에서 이 같은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진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강화군 해역 지진 분석서를 통해 “북북동-남남서 또는 동남동-서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향이동이란 단층면을 경계로 양쪽 땅이 수평 방향으로 엇갈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단층 형태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충북 괴산 지진도 마찬가지로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했다. 이호만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인천과 인근 지역의 과거 지진 단층을 살펴보면 지금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 적이 종종 있다”면서도 단층 구조선 등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와 관련, “지진 발생지가 해역이고 남북의 경계선이라는 점 등 때문에 구조선 등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과 50㎞ 내 인근 해역에서 이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처음이다. 백령도 등 인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관측된 적 있지만, 비교적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강화 지진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건수가 적었던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이상 우리나라 내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괴산 지진도 내륙 정중앙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등 그간의 전통적인 ‘한반도 지진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국토 동남쪽 중심으로 지질·단층조사를 해왔고, 서북쪽이나 수도권 쪽은 지질 조사가 시작단계라 숨어 있는 단층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단층들에 의한 여러 지진이 한반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일어나는 지진들은 넓게 보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근래 서해안 지역 중심으로 지진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몇 차례 큰 지진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앞으로 규모 6 이상의 강진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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