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4개 플랫폼기업 구조조정 끝"…알리바바 등 기술주 볕드나?

궈슈칭 중국인민은행 당서기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AFPBBNews=뉴스1

중국 금융당국 수장이 14개 플랫폼 기업의 금융서비스 구조조정이 기본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향후 알리바바·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의 규제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궈슈칭 중국인민은행 당서기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8일 공개된 관영통신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14개 플랫폼 기업의 금융서비스 구조조정이 기본적으로 완성됐으며 현재 소수의 문제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이 플랫폼 기업의 업무 구조조정이 끝났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궈슈칭 주석은 "이후 감독이 정상화될 것이며 플랫폼 기업이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크게 실력을 떨칠 수 있도록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2월 중순 중국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디지털경제를 대폭 발전시키며 정상화된 감독 수준을 제고하고 플랫폼기업이 발전을 이끌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크게 실력을 떨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것과 똑같은 표현이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 수장을 앞에 두고 "중국 은행들이 전당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한 후 앤트그룹 IPO가 갑자기 중지됐으며, 그동안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플랫폼 기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다. 당국의 미운 털이 박힌 마윈 역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후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이후 2020년 12월 26일과 2021년 4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앤트그룹을 대상으로 위에탄(約談·면담)을 실시했다. 위에탄(約談·면담)은 기업을 소환해 실시하는 일종의 창구지도다. 이어 2021년 4월 29일에는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텐센트, 메이퇀, 바이트댄스, 디디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인 13개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위에탄을 진행했다.

앤트그룹을 포함한 이들 14개 플랫폼 기업이 중국 금융 당국의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이다.

궈슈칭 주석의 '플랫폼 기업 구조조정 완료' 발언은 중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책 스탠스를 '규제'에서 '지원'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섰을 뿐 아니라 플랫폼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는 등 대대적인 정책 전환에 나섰다.

한편 9일 홍콩 오전 장에서 항셍테크지수는 3%가량 상승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