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2023. 1. 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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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골퍼가 드라이버 샤프트를 선택할 때의 가격을 보면 천차만별로, 10만원부터 100만원 대의 가격이 존재한다. 겉으로 봐서 판별할 수가 없다. 긴 원통형의 통상 카본 그라파이트 소재에 도색을 했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샤프트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원가는 얼마 정도일까?

우선 샤프트의 최초 소재는 카본 원사이다. 실이라고 보면 된다. 일부 샤프트에 인쇄되어 있는 미쓰비시나 토레이 등이 원사 제조업체이다. 원사의 가격은 30톤, 40톤, 60톤 등으로 구분되는 인장 강도가 높은 원사가 비싸다. 이 원사를 수입해 한국카본, 카본메이커 등의 여러 국내업체에서 직조하여 원단을 만든다. 일반 샤프트 제조업체에서는 이 원단을 구입하여 샤프트를 만든다. 골프 샤프트, 낚시대, 양궁의 화살대 등의 제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샤프트의 원단은 롤(한롤이 보통 100m)로 구입하여 원단을 굵은 철사 모양의 몰드에 말아서 제작한다. 당연히 비싼 원단을 사용하면 원가가 비싸고 저렴한 원단을 사용하면 원가가 적게 든다. 이 원단의 가격 또한 차이가 많다. 한 롤에 200만원부터 1000만원이 넘는 원단도 있다. 두꺼운 원단은 6~8겹을 말면 샤프트가 완성되고, 얇은 원단은 13~15겹의 원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원가가 비싼 샤프트는 인장 강도가 높은 원사를 사용한 얇은 원단을 많이 사용하여 만든 샤프트이다. 보통 고탄성의 가벼운 샤프트가 비싸다.

그러나 비싼 원가를 들인 샤프트가 모든 골퍼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70g 정도의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골퍼에게는 굳이 경량의 하이 톤수 원단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힘이 좋고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가 탄성이 높은 경량 샤프트를 쓰는 경우 공을 임팩트할 때 받아주는 느낌 보다는 튕겨내는 느낌이 들어 적절치 못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파워가 약하고 헤드 스피드가 낮은 골퍼가 낮은 톤수의 무거운 샤프트를 쓰면 공을 먹는 느낌의 임팩트로 거리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시니어용의 고반발 드라이버에서 고탄성의 경량 샤프트 장착을 선호하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샤프트를 사용하게 된다.

샤프트의 어느 부분에 어떤 원단을 사용하고 어떻게 원단을 절단하여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샤프트의 성능이 다양해 지기에 샤프트의 제작 설계가 중요한 각 업체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외관이나 무게, 강도 등으로 샤프트의 좋고 나쁨을 일반 골퍼가 판단할 수 없기에 반드시 자신의 스펙을 고려한 샤프트의 스펙을 정하고 시타를 통해서 미세한 느낌의 선호도와 퍼포먼스를 테스트 해보아야 한다.

샤프트의 스펙은 물론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최소한 전체 샤프트의 길이, 무게, cpm으로 표기 되는 강도 등을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샤프트 강도인 cpm은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하여야 한다. 그저 R, SR, S 등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같은 R,소위 레귤러 스펙이라 해도 브랜드, 모델에 따라 210cpm 부터 240cpm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기에 유의해야 한다.

피팅을 만능이라 생각해 샤프트를 쉽게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각 브랜드 업체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헤드와 샤프트, 그립까지 최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도록 스펙과 물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조립해 출시한다. 되도록이면 해당 업체의 헤드와 샤프트, 그립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자신의 스펙에 현저히 맞지 않다면 교환 피팅할 수도 있으나 신중히 선택하여야 한다.

헤드, 샤프트, 그립 3가지 부품으로 제작된 골프 클럽은 세 부품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스펙이 이루어지기에 항시 이 세가지 부품의 유기적 영향력을 고려해 사용하여야 한다. 일반 골퍼가 제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을 선택 사용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일반인이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듯이 일반 골퍼도 클럽의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하고 같이 고민하고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위에 현명한 클럽 전문가가 있다면 골퍼에게는 작은 행운이다.

[골프이론가·젠타콰트로 대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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